행복한책읽기와 야로슬라프 올샤 주한 체코대사가 함께 기획한 네 번째 체코 걸작선이 출간되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열여섯 편의 작품을 통해 프라하 구석구석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라하 ? 작가들이 사랑한 도시』를 시작으로, 이바나 보즈데호바 카렐대학교 및 한국외대 교수가 체코 근현대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대표작가들의 대표작만을 엄선한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 그리고 체코 최초의 SF팬진 『이카리에』를 창간했으며 SF평론가이기도 한 야로슬라프 올샤 주니어 주한 체코대사가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와 함께 공동 기획하고 국내 최고의 SF번역가들이 참여한 체코 SF걸작선 『제대로 된 시체답게 생각해!』에 이어, 1867년 신문에 발표하기 시작하여 1877년에 책으로 출간된 얀 네루다의 대표작 『말라스트라나 이야기』를 국내 최초 완역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체코의 국민작가 얀 네루다의 대표작답게 이 책 『말라스트라나 이야기』는 출간된 후부터 지금까지도 단연 체코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유럽의 심장’, ‘건축물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프라하,
말라스트라나 거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익살 넘치고 풍자 가득한 인간 군상 이야기
‘말라스트라나(Mal? Strana)’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블타바 강 서편에 있는 ‘작은 마을’이란 뜻의 지역이다. 이곳에서 카를 다리를 건너면 천문시계가 있는 구시가지로 이어지고, 반대로 성 미쿨라셰 성당에서 네루도바 거리를 걸어 올라가면 프라하 성이 나온다. 네루도바 거리는 원래 이름이 오스트루호바 거리였다가 그 거리의 47번지에 있는 ‘두 개의 태양’이라는 집에서 일생을 살았던 얀 네루다를 기념하여 이름을 바꾸었다. 이 일대가 바로 이 책 『말라스트라나 이야기』의 주요 무대이다. 얀 네루다는 그곳에 살았던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익살이 넘치고 풍자가 가득한 필체로, 또는 소름이 돋고 전율이 흐르는 모습으로 말라스트라나에서 일어나는 삶의 희로애락을 옴니버스로 엮었다.
체코에서 최근 발견, 세계에서 최초로 번역 소개된 얀 네루다의 단편 「1890」 수록!
야로슬라프 올샤 주한 체코대사의 소개와 제안으로 이 책에는, 열한 편의 단편과 두 편의 중편이 담긴 본래의 저작에는 실려 있지 않은, 얀 네루다의 대단히 특별한 단편 한 편을 추가 수록했다. 얀 네루다가 1878년에 신문에 발표한 단편 「1890」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삶마저 관통하는 놀라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작품이다. 체코에서조차 이제 갓 발굴된 얀 네루다의 미발간 단편 「1890」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번역되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얀 네루다
저자 얀 네루다 Jan Neruda(1834-1891)는 체코문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이다. 기자로서 체코신문에 ‘문예란(feuilleton)’을 최초로 만들었고, 스스로 그 문예란에 무려 약 2천 편의 글을 기고하였다. 주로 프라하에 관한 문학 작품을 남긴 그는 『묘지의 꽃』, 『발라드와 로맨스』를 비롯한 여섯 권의 시집을 발표한 위대한 시인이었으며, 동시에 문학평론가이기도 하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얀 네루다를 너무 존경해, 얀 네루다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필명으로 사용했다. 그는 정치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여, 신체코당 내 민주주의파를 설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유럽과 비유럽을 막론하고 독일, 프랑스, 이태리, 헝가리, 그리스, 터키, 이집트 등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한 그는 『작은 여행』, 『외국의 그림』 등 뛰어난 관찰력을 발휘해 매우 흥미로운 방법으로 여행담을 풀어냈다. 그의 섬세한 관찰자의 시선은 철도 건설 노동자들의 힘든 인생을 그로테스크한 유머로 비추어 낸 『가난한 이』라는 소설에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고골이나 체호프의 소설처럼 이러한 유머 뒤에는 비극적인 장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시를 포함하여 그의 작품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회의와 반어법을 통해 그는 자기 자신의 괴로움을 가리고자 하였다. 그의 시는 당시 사람들에게 쉽사리 이해 받지 못하였고, 그가 사망한 후에야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소설가로서의 네루다는 체코의 비판적 현실주의의 개척자로, 자신의 작품을 통해 빈곤과 절망 등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드러냈다. 그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말라스트라나 이야기』는 1848년 이전의 프라하 말라스트라나(작은 마을) 지역을 묘사한 단편소설집으로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목표에 치중하는 당시 일반 시민들의 생활방식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독특한 유머를 도입하여 그들의 특징을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이 단편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소설적 방식으로 통일된 줄거리를 이끌어 내기도 하는 한편, 여러 일상생활의 장면을 엮은 모자이크를 만들기도 하였다. 얀 네루다의 이 대표작은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 되었으며, 최초 영문판은 『캐트펠 수사Brother Cadfael』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작가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에 의해 1957년에 번역되었다. 한국어로는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2011, 행복한책읽기)에 「리샤네크 씨와 슐레글 씨」와 「물의 정령」이 수록되어 처음 소개 되었으며, 한국어 완역으로는 이 책 『말라스트라나 이야기』가 처음이다.
.역자 : 신상일 역자 신상일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근무했다.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찾다가 본격적으로 번역을 시작했다. 『지속가능발전교육 맥락과 구조의 검토』 등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출판물들과 올렌 슈타인하우어의 소설 『코드명 투어리스트』 등을 번역했다.
유선비
역자 유선비는 체코 국립대학교인 프라하의 카렐대학교에서 체코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호, 문체 그리고 카렐 차페크의 희곡들」, 「연극기호학의 초석을 이룬 오타카르 지흐의 이론과 영향」 외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으며, 「결혼식 날, 남자 그리고 그의 어처구니없는 영혼」 등을 번역했다.
이정인
역자 이정인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순문학을 비롯해, 역사물, 추리물, 과학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프라하 ― 작가들이 사랑한 도시』,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 『바다의 별』, 『옥스포드 운하 살인사건』, 『숲을 지나가는 길』, 『제리코의 죽음』 등이 있다.
백합 세 송이·7
훼방 선생·13
성 벤체슬라오의 미사·27
물의 정령·49
올해 위령의 날에 쓴 글·63
보렐 씨가 해포석 파이프를 길들인 사연·87
한밤의 이야기·97
리샤네크 씨와 슐레글 씨·121
다정한 루스카 부인·143
그녀가 거지를 망하게 만든 방법·155
1849년 8월 20일 오후 12시 30분에 오스트리아가 멸망하지 않은 이유·173
인간 군상 ― 어느 수습 변호사의 목가적이고 단편적인 기록들·207
1890·361
해설: 천년 독서의 이야기_ 이바나 보즈데호바·393
지은이 소개·408
옮긴이 소개·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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