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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너를 놓아줄게
클레어 맥킨토시 | 나무의철학 | 2016-05-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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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너를 놓아줄게
클레어 맥킨토시 | 나무의철학 | 2016-05-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전 세계 26개국 출간! 아마존 42주 연속 베스트셀러!
이 책을 먼저 읽은 50만 유럽 독자의 경고 “절대 밤에 읽지 마라, 결코 빠져나올 수 없다.” ★★★ 전 세계 26개국 출간 ★★★ 2015년 영국 아마존 최다 판매 스릴러 ★★★ 2015년 애플 iBOOKS 선정 ‘올해의 소설’ ★★★ 아마존 42주 연속 베스트셀러 ★★★ 선데이 타임스 12주 연속 베스트셀러 아이를 잃은 어머니, 사라진 운전자와 그를 찾아 헤매는 경위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 낱낱을 하나로 묶는 충격적인 비밀! 출간하자마자 전 세계 26개국에서 판권이 계약되고 영국 아마존에서 열화와 같은 반향을 일으키며 영국 전역에서 50만 부가 팔리고 42주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책이다. 영국 언론으로부터 이보다 잘 짜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찬사를 받을 만큼 탄탄한 구조가 매력적인 이 작품은 클레어 맥킨토시가 작가로서 처음 선보인 소설이다. 12년 동안 영국 경찰로 재직한 작가는 당시 옥스퍼드에서 실제로 일어난 미해결 사건을 모티프로,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범죄를 저지르고 숨기게 하는지를 강력 범죄의 피해자가 된 어린아이와 그의 부모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살인자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11월 26일 월요일 16시 28분, 경찰에게 브리스톨에 사는 한 여자로부터 전화가 한 통 온다. 거리에서 쾅 하는 굉음이 나더니 비명이 들렸고 여자가 집 밖으로 나갔을 때는 이미 모든 일이 끝나 있었다. 한 아이 어머니가 길에 쓰러져 있는 아들 위로 몸을 구부리고 있었다. 접수 6분 만에 구급차가 도착했으나 아이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집에 가려고 달려서 길을 건너던 다섯 살 아이가 뺑소니차에 치어 숨진 사건이었다. 아이가 자동차를 두려워하지 않아서 어머니는 길을 건널 때면 언제나 잊지 않고 손을 붙잡았는데 그날만큼은 예외였다. 경찰은 사건을 보도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모든 부서를 동원해 아이를 치고 달아난 운전자를 추적한다. 브리스톨 전역에 아이의 사고사가 알려지고 소식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이의 짧은 생과 비극적인 죽음에 슬퍼하며 그 책임을 물을 사람을 찾는다. 수사를 계속하지만 성과는 없다. 경찰은 난항에 빠져 소득도 없는 사건을 계속 수사하는 대신 세목을 집중시킬 새로운 수사에 착수한다. 그렇게 죽은 아이는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혀가나 브리스톨 경찰청의 경위와 경사만은 그 사건을 놓지 않고 조용히 추적을 계속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지역에서 촉망받기 시작한 젊은 조각가 제나 그레이다. 제나 그레이는 경위 레이 스티븐스와 함께 소설을 이끌어가는 인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주축이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소설은 경위 레이 스티븐스, 피의 차량 운전자 제나 그레이 그리고 제3의 인물인 이안 피터슨을 화자로 시점을 바꿔가며 진행된다. 각자의 정황과 감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며 낱낱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거대한 비밀을 중심으로 한 줄기로 모인다.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운 반전과 태엽처럼 맞물려 한 치의 틈도 없이 치밀하게 전개되는 구조는 500쪽에 달하는 분량이 무색할 만큼 한번 손을 대면 마지막 장까지 완독하게 하는 흡인력을 지녔다. 내면이 얽히고설킨 인물을 내세워 인간 본성의 어둡고 불편한 면을 드러내는 한편 때때로 잔인하고도 흥미로운 사건을 곳곳에 던져놓아 독자가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도록 부추긴다.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전개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전환을 신인 작가만의 필치로 영리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50만 영국 독자들을 사로잡은 숨 막히는 반전! 당신을 절대 놓아주지 않을 심리 스릴러의 새로운 목소리 “아무리 비명을 질러봐야 소용없어. 삶이란 절대로 깨어날 수 없는 악몽이니까.” “울리는 전화벨도, 식사도 건너뛰고 마지막 장까지 읽었다.” “번번이 독자의 예상을 배신하는 경이로운 작품!” “나 자신을 잊고 정신없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스릴러 소설의 탄생 2015년, 쏟아지는 스릴러물의 홍수 속에서 언론과 대중의 이목을 모두 집중시킨 작품이 나타났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추는 것은 기성작가에게도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데뷔작임에도 그 둘을 완비했다. 더 놀라운 것은 작가가 문학을 전공한 것이 아니라 12년 동안 경찰로 근무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특별한 이력을 지닌 책 ≪너를 놓아줄게≫는 출간되자마자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어 42주 이상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영국 전역에서 50만 부가 넘게 팔렸고,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계약됐다. 언론도 앞다투어 이 작품에 찬사를 보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데뷔작인데도 기성작가의 작품을 거뜬히 뛰어넘을 정도로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묘사, 살아 움직이는 인물 그리고 매순간 뒤틀리고 빗나가며 읽는 이의 예상을 뒤엎는 탄탄한 구성력을 칭찬했다. 일찍이 이보다 잘 짜인 이야기는 없었으며 이 책을 쓴 클레어 맥킨토시조차도 이토록 뛰어난 작품을 다시 써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평했다. 실제보다 더 생생하고 혹독한 사건 독자와 평단에게 사랑받는 이 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작가가 경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옥스퍼드에서 실제로 일어난 미해결 사건을 모티프로,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범죄를 저지르고 숨기게 하는지를 등장인물 각각의 시점에서 다각도로 그려냈다. 작가의 목소리는 시종일관 담담하고도 단순한데, 이런 어조는 읽는 이가 자기 존재를 잊고 등장인물에 동화되어 이야기에 깊이 빠지도록 이끈다. 난데없이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난다. 젖은 브레이크가 끼익 소리를 내자 다섯 살배기 소년이 쿵 하고 차창에 부딪혀 빙그르르 돌더니 땅에 내동댕이쳐진다. 엄마는 아들을 쫓아 아직 멈춰 서지 않은 자동차 앞으로 달려간다. 그러다 미끄러져 손바닥을 펼친 채 넘어진다. 그 충격으로 숨이 막힌다. 모든 것이 눈 깜짝할 새에 끝났다. 엄마는 아들 옆에 웅크리고 앉아 정신없이 맥박을 찾으며 한 줄기 흰 구름처럼 허공으로 솟아오르는 자신의 입김을 본다. 자신이 울부짖는 소리가 다른 사람 울음소리처럼 들린다. 고개를 들어 흐릿한 차창을 보니 와이퍼가 활 모양을 그리며 어두운 밤공기 속으로 빗물을 밀어낸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운전자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비명을 지른다. (10쪽) 소설은 제이콥 조던이라는 다섯 살 아이가 뺑소니차에 치어 숨진 사건으로 시작한다. 이 사고는 500쪽에 달하는 소설이 전개되는 동안 이야기를 천천히 넘나든다. 단순한 ‘사고’가 아닌 등장인물 각자의 정황을 드러내고 감정을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작동하며 날실과 씨실을 엮듯 그들의 에피소드 낱낱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낸다. 세 명의 화자, 셋 이상의 이야기 이 책에는 세 명의 화자가 등장한다. 첫 번째 화자는 브리스톨 경찰청의 경위 레이 스티븐스, 두 번째 화자는 젊은 조각가 제나 그레이, 세 번째 화자는 제나 그레이의 남편 이안 피터슨이다. 그들은 번갈아가며 자신의 시점에서 발화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 소설 전체가 진행된다. 경위 레이 스티븐스는 제이콥 조던 사건을 맡아 피의자를 찾으려고 브리스톨 전역을 수사한다. 범죄자를 수배하는 프로그램에 의뢰하기도 하고 대중에게 캠페인을 벌여보기도 하지만 작은 단서 하나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수사는 난항을 거듭한다. 결국 청장은 소득 없는 사건 수사를 종료하고 세간의 이목을 끌 만한 새로운 사건에 착수하라고 종용하고, 레이는 그 명령을 받아들이는 한편 업무 외 시간에 제이콥 조던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한다. 다섯 살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피의자를 어떻게든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나 그레이는 브리스톨에서 촉망받는 젊은 조각가였으나 원치 않는 결혼 생활을 피해 모든 것을 버리고 인적 드문 해안가로 숨어든다. 브리스톨을 떠나기 무섭게 결심이 흔들린다. 어디로 가면 좋을지 심사숙고하지도 않았다. 데본이나 콘월로 가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무작정 서쪽으로 향한다. (……) 정거장으로 다가서는 버스를 기다리지 못해 추월하려는 자동차들을 보니 두려워서 온몸이 떨릴 지경이다. 한동안 목적 없이 배회하다가 그레이하운드가 일렬로 늘어선 지점으로 가서 매표소 직원에게 10파운드를 건넨다. 그는 나만큼이나 내 목적지가 어디인지 관심이 없다. (48쪽) 자신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오두막집을 하나 빌려 살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몇 해 동안 그녀를 잠식했던 불안과 두려움은 쉽사리 걷히지 않는다. 해안 마을의 꾸밈없고 따뜻한 이웃들이 제나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자 그녀는 서서히 마음을 열고 앞날에 대한 희망도 키워본다. 하지만 과거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 화자인 이안 피터슨은 이 소설에서 가장 내면이 얽히고설킨 인물이다. 이안 피터슨 자신과 그를 둘러싼 관계를 통해 작가는 사람이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지, 어떻게 폭력과 잔인함에 익숙해지며 그 본질과 과정을 어떻게 이해할지에 대한 답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사고란 불가항력이며, 어느 누구도 피해자 혹은 피의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근본적인 심리를 철저히 바라보게 한다. 당신을 결코 놓아주지 않을 목소리 스릴러 소설이라면 읽는 이의 생각 밖으로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설득력과 흡인력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쏟아지는 스릴러 소설에 질렸다면 이 책의 첫 장을 펴보길 권한다. 초입부터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번번이 당신의 예상을 배신하고 방향을 비틀며 결국에는 경탄을 자아내게 만들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등장인물들과 단순하고도 마음을 끄는 서사에 몰입되어 읽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듯 쉴 새 없이 감정이 오르내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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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디어 마이 프렌즈 1 (노희경 원작 소설)
노희경 | 북로그컴퍼니 | 2016-07-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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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디어 마이 프렌즈 1 (노희경 원작 소설)
노희경 | 북로그컴퍼니 | 2016-07-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tvN 화제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원작 소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랑했던,
순간은 버리고 싶은 부모들의 이야기!
노희경 작가의 명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원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2, 30대의 달달한 로맨스도 아니고, 결혼과 유산을 둘러싼 막장 스토리도 아닌, 일흔 전후의 노인네들 이야기다. 드라마는 물론 소설로도 거의 다뤄지지 않은 우리 시대 노인들, 내 부모들의 진짜 인생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봄으로써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호응과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이 노희경 작가의 언어 그대로 소설화된 것!!
[소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작가인 완이가 엄마와 꼰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과 관찰자적 시점을 오가며 솔직하고 세밀하게, 때로는 발칙하게 묘사해 읽는 재미를 높임은 물론,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사연과 심리 등을 더욱 깊게 파고들어간다. 또한 연하를 버리고 애매한 양다리를 걸치다 연하에 대한 사랑을 다시 깨닫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가감 없이 드러냄으로써, 사랑과 현실 앞에서 수없이 갈등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본연을 심도 깊게 그려내고 있다.
엄마한테 자기 친구들 얘기 좀 소설로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완은 “늙은 꼰대들 얘기를 누가 돈 내고 읽어? 완전 개막장!”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래서 초반 완이가 묘사하는 엄마와 엄마의 늙은 친구들은 고지식하고, 답답하고, 안하무인에 자기밖에 모르는 재수 없는 ‘노친네’들 그 자체다.
“불알도 안 달린 게 차는 몰고… 꼴값을 떤다.”며 막말을 하지 않나, 배가 아프다고 아무 데서나 차 세우고 똥을 싸지 않나, 시도 때도 없이 불러내 운전을 시키지 않나, 늙어서도 서로 머리카락 쥐어뜯으며 싸우질 않나….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기도 싫었던 그들의 삶에 조금씩 스며들면서, 그녀는 30대인 자신과 6, 70대인 그들의 상처와 고민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만만치 않은 것이고, 그렇기에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함께 손잡고 걸어갈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다.
답답하고 고지식한 꼰대들의 리얼 막장 개쇼라고?
여전히 흔들리고 상처받고 외로워하는, 나와 똑같은 그들의 이야기 !
한 발짝 다가가 바라보니 겉으로 보기에 이러저러했던 한 인간의 인생이란 것이 사실은 겉모습과 많이 달랐다.
평생 공주처럼 우아하게 살아온 것 같은 사차원 독거노인 희자는 남편과 사별한 뒤 세 아들에게 폐 끼치기 싫어 외로워도 꿋꿋이 혼자 살아내고자 애를 쓰지만, 오랜 상처를 품고 저 혼자 마음의 병을 앓는다. 가부장적인 구두쇠 남편과 시집간 세 딸의 뒤치다꺼리에도 늘 행복하게 웃는 긍정의 아이콘 정아 이모는 결정적인 순간 누구도 상상치 못한 방법으로 독립을 선언한다.
중졸 콤플렉스 때문에 젊은 지식인들하고만 어울리려 하는 늙은 노처녀 충남은 가난한 일가친척 보살피느라 연애 한번 못해보고 청춘을 보낸 천사표 이모였고, 영화배우로 화려한 삶을 산 것처럼 보이는 영원은 평생 한 남자만 가슴에 묻고 산 순정파에다 친구들 일이라면 언제나 발 벗고 나서는 의리파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중국집 운영하며 인생을 즐기는 것 같은 완의 엄마 난희는 부모에게도 남편에게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 딸에게 집착하는 외로운 여자고, 난희 엄마 쌍분은 평생 남편에게 매 맞고 산 복수라며 남편을 구박하지만 실은 병들고 늙은 남편과 장애인이 된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정 많은 할머니다.
완이가 “꼴도 보기 싫어하는” 정아 남편 석균과 로맨스 가이 성재, 입만 열면 자기 고생 자랑인 기자까지 어우러져 지지고 볶고 싸우고 울고 웃는, 리얼 100% 막장 꼰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리얼리티로 돌아온 노희경!
그러나 언제나처럼 솔직하고 따뜻한, 역시 노희경!!!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쓰는 내내, 끝난 후에도 참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
나도 누구도 결국은 부모들이 걸어간 그 길 위에 놓여 있다는 거다.
전혀 다른 길 위에 놓인 게 아니라.”
“낼모레 관짝 이고 갈” 나이, “국수 먹다 갑자기 꽥!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쯤 되면 사는 데 아무 미련이 없을 줄 같았다. 몸 아픈 거 말고는 고민할 것도, 누구와 다툴 일도, 아등바등할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니 인생의 주인공은 더더욱 아닌, 뒷방으로 물러나 조용히 입 닫고 그저 조용히 살아야 하는 나이라 생각했다. 이것이 우리가 갖고 있던 생각의 틀이었다.
노희경 작가는 그 틀을 시원하게 깨트리고, 그 “늙은이”들을 세상의 주인공으로 불러냈다. 그들이 말한다. “내 인생은 내가 주연”이라고! “내 인생은 내 거니까, 내 맘대로” 살겠다고! 병원이나 요양원에 갇혀 죽느니 “새처럼 훨훨 날다 길 위에서 죽겠다”고 선언한다. “흑맥주 한 병 자유롭게 마시고 싶다”며 집을 뛰쳐나온다.
이 노인들의 이야기가 비단 그들 세대에만 통하는 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뜨거운 감동을 주는 것은 노희경 작가의 말마따나 그들의 길이 바로 우리가 걸어갈 그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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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디어 마이 프렌즈 2 (노희경 원작 소설)
노희경 | 북로그컴퍼니 | 2016-08-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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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디어 마이 프렌즈 2 (노희경 원작 소설)
노희경 | 북로그컴퍼니 | 2016-08-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tvN 화제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원작 소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랑했던,
순간은 버리고 싶은 부모들의 이야기!
노희경 작가의 명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원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2, 30대의 달달한 로맨스도 아니고, 결혼과 유산을 둘러싼 막장 스토리도 아닌, 일흔 전후의 노인네들 이야기다. 드라마는 물론 소설로도 거의 다뤄지지 않은 우리 시대 노인들, 내 부모들의 진짜 인생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봄으로써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호응과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이 노희경 작가의 언어 그대로 소설화된 것!!
[소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작가인 완이가 엄마와 꼰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과 관찰자적 시점을 오가며 솔직하고 세밀하게, 때로는 발칙하게 묘사해 읽는 재미를 높임은 물론,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사연과 심리 등을 더욱 깊게 파고들어간다. 또한 연하를 버리고 애매한 양다리를 걸치다 연하에 대한 사랑을 다시 깨닫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가감 없이 드러냄으로써, 사랑과 현실 앞에서 수없이 갈등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본연을 심도 깊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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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배신의 만찬
올렌 슈타인하우어 | RHK | 2016-09-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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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배신의 만찬
올렌 슈타인하우어 | RHK | 2016-09-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스파이 스릴러의 떠오르는 신예 작가가 선보이는 화제의 신작!
“도입 부분이 순진하면 순진할수록, 결말의 파괴력은 더욱 엄청나다.” _ 뉴욕타임스
2015년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대실 해밋 상 수상에 빛나는 올렌 슈타인하우어의 최신작!
6년 만에 재회한 전 연인의 피 말리는 심리전을 그린 올렌 슈타인하우어의 최신 화제작 《배신의 만찬》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2003년에 데뷔하며 스파이 스릴러의 떠오르는 신예 작가로 주목받은 올렌 슈타인하우어는 출간하는 작품마다 정교하고 지적이며, 다면적이고 깊은 편집증적인 스파이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드명 투어리스트》에서 뒤틀리고, 인텔리전트하며 치밀한 구성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스파이를 리얼하게 그려낸 바 있는 올렌 슈타인하우어는 데뷔작 시리즈 ‘얄타대로’의《승리 광장》으로 뉴욕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선정, 《가장 가까운 비상구》로 대실 해밋 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5년에 출간한 최신작 《배신의 만찬》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며 존 르 카레를 잇는 최고의 스파이 소설 작가로서 자리매김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작품에 대해 “지정학적 풍경의 혼란을 방치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배신이라는 풍경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평했으며, 평론가인 세이라 윌슨은 “마지막 100페이지에서 슈타인하우어가 만든 덫에 제대로 걸리면 그대로 끝까지 달려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하는 등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
《배신의 만찬》은 2016년 현재 초크스턴 픽쳐스, 닉 웨슬러 제작으로 영화화가 결정되었으며, 다이버전트 시리즈 닐 버거 감독이 확정되어 제작이 진행 중이다. 원저작자인 올렌 슈타인하우어 또한 각본을 담당하며 영화 제작에 함께하고 있다.
이 작품이 나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당시 쓰고 있던 작품 《카이로 어페어》로 돌아가기 전에 몇 글자 메모를 끼적인 게 전부였죠. 그리고 1년 뒤, 찌는 듯한 8월에 세르비아 노비사드에서 인척들과 지내는 동안, 난 그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무의식에 스며들어 있던 그 이야기가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 거죠.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_ 작가의 말
6년 만에 재회한 자리에서 드러난 테러 사건의 진실!
두 연인은 의구심에 가득 찬 칼끝을 서로에게 겨누기 시작하는데……
힘겨웠던 지난 과거를 가슴 한편에 묻고 에반과 지니, 두 아이의 엄마로서 평온한 삶을 보내던 전 CIA 요원 셀리아 파브로. 어느 날 그녀의 동료이자 연인이었던 헨리 펠헴이 그녀가 살고 있는 곳, 카멀바이더시에 들를 일이 있다며 저녁이나 한 끼 하자고 갑작스레 연락을 해온다. 그의 연락을 받고 셀리아는 헨리를 처음 만났던 6년 전, 서로를 너무나 사랑했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약속한 당일 10월 16일이 되어 ‘약속’ 레스토랑에서 그와 조우한다.
그리고 6년 전…….
2006년 비엔나 국제공항에서 120명 이상 타고 있는 비행기가 납치되는 테러 사건이 일어난다. CIA는 120명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긴박한 순간 속에서도 정보원들을 통해 정보를 알아내고, 때마침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요원이 보내주는 테러범들의 실황을 취합하는 등 구조에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결국 구출 작전은 실패로 끝나고 사람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비극을 망연자실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며 커다란 트라우마를 남긴 테러 사건에 대해 의구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CIA 요원의 정체는 대체 어떻게 발각된 것일까?
테러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빈 지국에서 근무하던 CIA 요원 헨리 펠헴과 셀리아 해리슨은 연인 사이였다.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날 밤, 셀리아는 CIA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결국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헨리와 정보국을 떠난다. 그리고 GM이사 출신인 58세의 드류 파브로를 만나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은 뒤, 카멀바이더시라는 한적한 마을에서 5년째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여전히 빈에서 현장 요원으로 일하고 있던 헨리는 한 번 더 그녀를 만나기 위해, 과거를 떨쳐버리기 위해, 어쩌면 그 자신의 과거를 묻어버리기 위해 셀리아가 있는 캘리포니아에 가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만난다는 반가움도 잠시, 전 연인의 저녁 식사 자리는 2006년 비엔나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피 말리는 심리전으로 바뀌어가는데…….
“우울했던 저녁이 떠오른다. 그녀는 매력적이고, 재미있었으며, 영리하고 재치가 넘쳤다. 그렇지만 그 마지막 날, 나는 옷을 입으면서 침대 속에서 미소 짓고 있는 그녀를 보며 그때가 끝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남자가 될 수 없었다. 그저 그런 척했던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콧등에 키스한 뒤 텅 빈 아파트로 돌아와 술을 들이켜기 시작했다.”
남자와 여자의 시점, 과거와 현재의 시점, 그리고 악몽까지 뒤섞여 있는 올렌 슈타인하우어의《배신의 만찬》은 민감한 시대의 현안인 ‘테러’를 정면으로 내세우며 연민과 배신으로 뒤엉킨 연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전 연인이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푼다는 것은 작가가 씌운 포장에 지나지 않는다. 올렌 슈타인하우어는 끔찍한 테러 사건, 무슬림, 정보 전쟁을 통해 현시대의 문제적 사안을 거침 없이 풀어놓으면서도 남녀 주인공 헨리와 셀리아의 시점을 자유로이 옮겨다니며 묵직한 주제에 스릴러적인 요소도 녹여냈다. 《배신의 만찬》 속 각자의 사연을 지닌 캐릭터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구조, 거기에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테러 사건을 마주하다 보면 독자는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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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스무살을 적절히 부적절하게 보내는 방법
김율 | 푸른숲 | 2016-03-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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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스무살을 적절히 부적절하게 보내는 방법
김율 | 푸른숲 | 2016-03-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오늘밤이 아니면 의미 없어.
지금 떠나지 않으면 난 평생 후회할 거야!”
함께이기에 외롭지 않았던 청춘의 1학기
찌질했고 서툴러도 자신만만했던 스무 살의 어느 날
“이 소설은 이불의 실존적 의미를 한껏 되새기는 데에 있었다.
어차피 잘 정리된 스무 살의 이야기는 ‘어른’들이 써내려갈 것이다.
민증의 잉크가 번들번들한 내가 할 일은 정리되지 않은
날것의 이야기를 라이브로 중계하는 것이다.
서른 살쯤에 나를 덮은 이불이 밤마다 폭행당할 만한,
그런 글을 쓰려고 했다.” _작가의 말에서
《스무 살을 적절히 부적절하게 보내는 방법》은 기숙사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빨간아이’라는 괴담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기묘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속도감 있게 펼쳐낸 이야기다. 대학교 1학년, 일곱 명의 친구들이 이 전대미문의 괴담을 함께 추적하는 내용으로, 그 과정에서 젊음의 맨 얼굴과 맨 언어들이 여기저기서 날것으로 튀어나와 활기차게 살아 움직인다. 직설적이면서도 솔직한 문장들은 스무 살의 작가만이 표현 가능한 스무 살의 정서를 담고 있기에 더 매력적이다. 또한 빨간아이의 폭로문에 함께 쓰인 《햄릿》의 문장들은 빨간아이에 대한 묘한 공포심과 두려움을 배가시키며 고전과 현대소설을 줄타기하듯 읽어 내려가는 재미를 더해준다. 문학평론가 김명인으로부터 “기숙사 전체를 지배하는 억압과 공포의 기제로 발전시켜나가고, 이것을 역으로 추적해 사태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탐정담 구조의 탄탄한 스토리라인은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를 의식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마지막까지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나아가 그동안 젊은 작가들이 ‘대한민국에서 청춘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갖고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 책의 작가 김 율은 도리어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잊고 있었던 청춘의 가능성을 들추어낸다. 가능성을 가능성이라 말할 수 없는 이 시대의 젊음. 이를 역설적으로 상기시키는 스무 살의 맨 얼굴 같은 이야기는 외면하고 싶은 젊은 세대들의 불편한 자화상을 비추고 있다.
간략한 줄거리
외진 바닷가에 덩그러니 놓인 기숙사. 평균 연령 스무 살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 유배지에 살고 있는 ‘유리’는 최다 커플을 배출하는 신입생 환영 파티에 참가한다. 한참 파티를 즐기고 있을 무렵, 천장에서 엄청난 양의 시뻘건 물이 쏟아진다. 학생들은 SNS에 소문이 불붙듯이 퍼져나간 학교 귀신, 빨간아이가 벌인 짓이라며 공포에 떤다. 그때부터 빨간아이는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는데, 기숙사 질서를 망치는 일이 발생하면 SNS에 현장 사진, 《햄릿》의 문장과 함께 사건을 폭로하는 것이다. 친구들이 공개적으로 망신당하는 것을 본 학생들은 점점 서로를 검열하기에 이르고 결국 크고 작은 다툼으로 번진다. 학생 전체가 자발적으로 빨간아이의 눈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런 상황이 가장 당황스러운 사람은 바로 유리다. 바로 그가 ‘빨간아이’라는 존재를 처음 만들었기 때문. 정의와 질서라는 이름으로 학교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는 제2의 빨간아이를 잡기 위해 유리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빨간아이가 만드는 현실에선 언제나 서로가 서로에게 공포다!”
외딴 기숙사를 상호불신으로 물들인 빨간아이
이를 추적하는 스무 살의 낮과 밤!
국제학과 안기태는 기숙사에서 수없이 많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다.
A violet in the youth of primy nature, Forward,
not permanent, sweet, not lasting, The perfume and
suppliance of a minute. No more. _《햄릿》 9행 레어티즈
(젊음의 객기이며 청춘기의 꽃송이라, 빨리 피나 영원하진 못하고 달콤
하나 오래가진 못하니, 한순간의 향기요 시간 때우기 이상은 아니다.)
서로의 숨소리까지 검열하는 보이지 않는 감옥, 제2의 빨간아이는 기숙사 전체를 지배하는 억압과 공포의 기제로 발전해간다. 진압봉을 통한 물리적 가격이 아니라 정보를 통해 형체 없는 구타를 하고 있는 셈이지만, 어느 누구도 ‘빨간아이는 악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리지 못한다. 공개적으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빨간아이 등장한 이후 기숙사 내의 사건 발생률이 절반가량으로 줄었고, 덕분에 숨겨져 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이유로 빨간아이를 지지하는 단과대학들과 학내 사고의 당사자들을 적나라하게 노출시켜 마치 공개 처형을 유도하는 행위는 명백한 인권 유린이라고 주장하는 단과대학들로 극명하게 의견이 나뉜다. 빨간아이는 자신의 존재는 완벽히 숨긴 채 학생들에게 불신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씨앗을 심었다. 정말 우리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은 빨간아이일까, 아니면 내가 피해 입을까 싶은 두려움일까, 나만 아니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이기심일까. 작가는 ‘나는 아니다’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친구들의 단점을 자발적으로 밀고하는 행위는 익명성이 갖는 폭력성과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의 크기, 우리를 두려움에 빠트리는 허상에 대해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
“내가 볼 때, 그 여잔 발암물질이야.”
젊음의 맨 얼굴과 맨 언어들이 날것으로 튀어나와 살아 움직인다!
함께이기에 외롭지 않았던 청춘의 1학기 이야기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한밤중 운동장에서 알몸으로 난동 부렸다.
Be thou familiar, but by no means vulgar. _《햄릿》 64행 폴로니우스
(친구를 사귀어도 상스럽게 굴지 말 것이며.)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새벽녘 운동장에서 바비큐를 해 먹었다.
Any unproportion’d thought his act. _《햄릿》 63행 폴로니우스
(엉뚱한 생각을 행동에 옮겨서는 안 된다.)
《스무 살을 적절히 부적절하게 보내는 방법》은 표면적으로는 해결된 탐정담이자 동시에 이면적으로는 어떤 것도 해결되지 못한 성장담의 첫 장이다. ‘완성형 양아치’ 기태, ‘연애고자’ 창훈, ‘성자聖姿’ 현석이 형,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친구 같은’ 미나, ‘경극 배우처럼 화장을 떡칠하는’ 장미 등 인물들의 이름 대신 ‘스무 살’ 혹은 ‘젊음’이란 말을 넣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각 캐릭터들은 딱 그맘때의 혈기왕성함과 불안, 번민을 안고 있다. “젊다 못해 치기어린” 스무 살 작가가 만들어낸 생동감 있는 인물들은 대학교 1학년 시절 우리 주변에 꼭 하나씩은 있었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떠올리게 만든다. 이들은 함께 모여 캠퍼스커플이었던 친구의 이별을 달래주고, 야밤에 축구시합을 하거나, 시험 이틀 전 새벽 바닷가로 향하며 추억을 쌓아간다. 24시간 내내 빨간아이에 매어 있기엔 스무 살의 시간들은 하루하루가 아깝다는 것을 알기라도 한 걸까.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굳이 흑역사를 들추고 싶지 않은 어른들도 그 시절을 떠올리며 천진한 미소를 짓게 될 수밖에 없다. 괜히 투덜거리면서도 한편으론 기대하며 나갔던 첫 미팅, 좋아하는 여자가 했던 한 마디에 의미를 부여하며 애태웠던 밤들, 변변한 자금 없이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 함께이기에 외롭지 않았던 청춘의 1학기. 문득 문장과 문장 틈새로 숨겨둘 수 있어서 다행일 만큼 찌질했고, 서툴러도 자신만만했던 스무 살의 어느 날로 돌아가 있는 자신을 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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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 아작 | 2016-06-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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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 아작 | 2016-06-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미스터 SF' 로버트 A. 하인라인이 쓴 최고의 우주 SF
전 세계 SF팬들의 필독서,
많은 이에게 인생의 첫 번째 SF였던 SF의 고전
《마션》을 비롯한 수많은 SF의 원형과도 같은 작품,
SF계 최초의 명인이 쓴 아득한 우주의 꿈
60년 전의 그 책이 한국에서 20년 만에 다시 출간된다
어느날 내게 우주복이 생겼다!
비누회사 경품대회서 우연히 받게 된 낡은 우주복을 입고 뒤뜰에서 놀던 소년,
무선통신에 다급하게 잡힌 소녀의 목소리와 갑자기 나타난 우주선 두 척!
정신을 차려보니 우주 해적에게 잡혀서 꿈에도 소원하던 달로 가게 되는데…
알고 보니 소녀는 노벨상을 받은 저명한 과학자의 딸,
소녀를 지키려다 지구의 운명까지 짊어지게 된 소년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까?
20세기 중반 SF의 황금기를 대표하고 이끌었던 ‘빅 쓰리(Big Three)’의 일원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대표작 중 하나로, 하인라인의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미국에 나사(NASA)가 생겼지만 아직 인류가 달에도 가지 못했던 1958년에 출간된 이래로 수많은 이들에게 우주의 꿈을 꾸게 하고, 그들을 SF작가와 독자의 길로 인도했다. 소련과의 우주개발경쟁에 참여한 미국 엔지니어들의 상당수는 어린 시절 하인라인의 SF를 보고 자라난 이들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선 1996년 《은하를 넘어서》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의 반향을 얻었고 20년 만에 새롭게 번역을 하고 원제를 살려 재출간했다.
SF 왔음, 성장 가능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달에 가는 것이 소원인 고등학생 킵이 ‘여행 경비 전액 지원 달 여행’을 상품으로 건 대회에 응모했다가 달 여행에 당첨되는 대신 중고 우주복을 수령받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킵은 비록 자신은 아직 우주로 가지 못하지만 우주에서 수백시간 동안 실제로 사용되었던 이 우주복을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바꾸기 위해 사용설명서를 보면서 부품과 장비를 만들어서 채워나간다. 킵은 우주복에 ‘오스카’란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친구처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킵은 대학 학비가 없었고, 당분간은 결코 쓸 일이 없는 오스카를 팔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킵은 오스카를 해체하려다가 한 번만 제대로 사용해보자는 아쉬움에 그동안 완성한 오스카를 완벽하게 작동시킨다. 무선 회로장치를 켜고 기지와 교신을 취하는 척 놀이를 한다. 그런데 그때 놀랍게도 누군가 그에게 대답을 하고, 우주선이 그 위로 내려앉는데…. 우주를 꿈꾸다가 외계인을 만나고 우주 해적에게 납치된 킵은 도대체 어디까지 날아갈 것인가? 그는 지구에 무사히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스페이스 오페라의 고전인 이 소설은 동시대 스페이스 오페라를 다소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장르의 환희를 느끼게 해줄 훌륭한 입문용 작품이다.
문명화가 진행될수록 청소년 교육은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전통사회의 십대들은 삶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대신에 미래 역시 분명했다. 대부분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마을의 다른 어른 밑에서 도제생활을 하면서 기술을 습득했다. 그들은 업무와 임무를 수행하면서 커나갔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성년으로 인정받으면서 자신의 자리를 잡게 되었다.
현대사회의 십대들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태어난 순간엔 사탕발림으로나마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듣겠지만, 한해 한해 커나갈수록 선택의 폭은 줄어 들어간다. 선택의 폭이 너무 넓기 때문에 잘못하면 주어진 시간 동안 어딘가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탐색만 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직업의 다양성과 직업 선택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부모도 자녀도 고민이 된다.
1958년에 출간된 이 SF소설도 그러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한다(소설의 배경은 미래의 기술과 과거의 사회상을 뒤섞은 듯하다. 과거에 나온 SF를 다시 읽을 때의 재미 중 하나는 지금은 실현되거나 실현되지 않은 미래기술에 대한 예측과 어쩔 수 없이 반영된 출간 당시의 사회상이 소설 속에서 공존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한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의 교육에 무관심하다가 고등학교의 교과과정표를 훑어본 후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킵, 네 인생은 네 거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지만 네가 좋은 대학에 가서 뭔가 중요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면, 앞으로 3년 동안 네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게 최선일지 생각해봐야 해.” 그리고 킵은 ‘아빠의 지시에 따라 대수학과 스페인어, 일반 과학, 영어 문법과 작문으로 시간표를 바꿨다’. 예전과는 조금 다른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교과과정을 넘어서 아버지가 권해주는 책들을 읽게 된다. 거기에서 무언가를 배워나가게 된다. 아버지는 소년의 학교를 옮길 생각은 없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소년이 달에 가고 싶어 하게 되기까지
“난 기숙학교를 좋아하지 않아. 십대는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해. 물론 너를 동부에 있는 힘든 예비학교에 보내면 스탠퍼드나 예일 같은 일류 대학에 입학시킬 수도 있겠지만, 네가 잘못된 가치관을 받아들일 수 있어. 돈이나 사회적 지위, 고급 양복에 대한 미친 생각들 말이야. 난 거기서 배웠던 그런 미친 생각들을 떨쳐내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어. 너희 엄마와 내가 작은 마을에서 네가 어린 시절을 보내도록 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야. 그러니 넌 계속 센터빌 고등학교에 다니도록 해.”
여기서 우리는 소년의 부모가 잘 교육받은 사람들이란 것을, 그러면서도 사회적으로 잘 교육받는 것의 폐해를 아는 사람들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폐해를 피하기 위해 소년과 함께 작은 마을에서 산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들은 폐해는 피할지라도 교육 그 자체는 한 사람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로 치면 대안학교 같은 곳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셈이지만, 그 자유로운 교육에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여 독서를 권한다.
킵은 라틴어를 공부하며, 라틴어를 공부하다 보면 스폐인어가 더 쉬워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수학과 과학의 어려운 영역들을 공부하며 배운 것들을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집의 헛간은 소년의 ‘화학 실험실과 암실, 전자공학 작업대, 아마추어 무선 통신소’가 된다. 소설의 도입 몇 페이지만에 제시되는 이러한 배경은 이미 교육적으로 흥미가 있고, 작가의 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하지만 이 소설은 현대판 루소의 《에밀》이 아니라 SF다. 킵은 3학년 때 대입자격시험에 합격하며 그해 3월에 아버지에게 달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아빠, 달에 가고 싶어요”가 소설의 첫 문장이다.
달에 갈 방법을 찾는 소년
아버지는 지체없이 “그러렴”이라고 대답한다. 방법을 모르겠다는 아들의 말엔 “그거야 네가 해결할 문제지”라고 대꾸한다. 그래서 킵은 당장 달에 갈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장래에라도 달에 가기 위해 평판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 공군이 되는 방법 등 달에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주인공 킵은 하고 싶은 것이 뚜렷이 있으면서도 그 실행방법은 주체적으로 고민한다. 요즘의 부모들은 많은 자녀들이 중학생만 되어도 좋아하는 과목,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없다고 말해서 고민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킵의 센터빌 고등학교와는 정반대의 환경에 있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배우지만 체화할 시간은 없다. 잘 교육받아야 성공한다고 배웠지만 교육받은 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헛간에서 실험을 하기는커녕 헛간을 가져본 적도 없다. 특별히 원하는 것도 없을뿐더러 원하는 게 생겨도 추구할 권리도 없다. 그저 많이 배우면 그 배움이 자기 삶에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을 주입받을 뿐이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자라난 킵에게는 이때부터 연이어 마법 같은 일이 생긴다. 하지만 잘 따져보면 모두 킵이 달에 가기 위해 무언가를 했기 때문에 생긴 일들이다(소설의 말미에서 한 어른은 비슷한 말을 하면서 킵을 칭찬한다). 킵은 아버지가 발견해서 알려준, 1등 상품을 전액 경비지원 달 여행으로 내건 광고행사에 응모한다. 그냥 응모하고 운에 맡기는 게 아니라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무언가를 한다.
결국 달 여행에 당첨되지는 못하지만 다른 상품으로 ‘중고 우주복’을 받게 된다. 킵은 수백시간 동안 우주에 머무르다 온 이 우주복에 애착을 가지게 된다. ‘오스카’란 이름을 지어주고, 비어 있는 부품과 장치들을 그간 닦아온 공학적 지식과 기술을 발휘해 채워나간다. 아직 자신이 우주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이 우주복을 우주에 나가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소년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을 때
이 노력에서부터 소설의 진가가 발휘된다. 킵에겐 ‘달에 가고 싶다’는 순진하고 순수한 욕망이 있다. 그리고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선 그런 그의 앞에 자꾸 우리 현실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신비한 사건들이 닥쳐온다. 하지만 그냥 닥쳐오는 것은 아니다. 킵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다. 킵이 오스카를 우주에서도 작동가능하도록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그 고민들은 ‘진짜’다.
킵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가능한 방식으로 부품과 장치들을 만들어낸다. 우주복을 개조하기 위해 킵이 끙끙댈 때 나오는 지식들은 작가인 하인라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의 항공공학 관련 민간 연구원으로 참여해서 압력복 등을 개발하는 연구실에서 일한 경험의 반영이라고 한다. 당연히 실질적일 수밖에 없다.
킵은 결국 오스카를 우주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낸다. 하지만 킵은 자신이 대학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오스카가 지금의 자신에겐 쓸모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그는 오스카를 팔기로 작정한다. 사실은 오스카를 받자마자 그렇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엔 아버지가 말렸다. “얘야, ‘진짜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말은 항상 의심해보는 게 좋아. 네가 그러려는 동기를 분석해봐. (...)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찾아서 그걸 해.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을 너 자신에게 강요하지 마. 다시 생각해봐.”
킵은 아버지의 말을 따랐고 오스카를 충분히 즐겼다. 이제 더 이상 무리라는 것도 안다. 그는 오스카를 해체하기로 작정한다. 하지만 그 전에 우주에서 작동하는 것처럼 오스카를 구동시켜보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혼자서 자신이 금성에 온 것처럼 본부와 교신을 하는 놀이를 한다. 무전장치도 제대로 작동한다. 그리고 그때, 그의 무전에 교신이 오고 우주선과 외계인이 나타난다.
이후 킵에게 일어나는 일들의 규모는 우주적이지만, 상황은 언제나 비슷하다. 소년에겐 계속해서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지만, 그는 주어진 조건 속, 주어진 제약 속에서 해법을 고민한다. 일을 다 망쳐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엔 조력자가 있다. 천재소녀 피위와 베가인인 엄마생물은 킵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한다. 물론 킵은 운이 좋았다. 하지만 뭔가를 이룬 사람 중에서 운이 나빴던 사람은 거의 없다.
SF는 어떻게 훌륭한 성장소설이 되었나.
외계인들에게 휘말려서 우주를 떠도는 킵의 눈앞에는 무한한 우주가 열려 있다. 비유하자면 무한한 가능성이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의미로 보면 파멸과 죽음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지구에 돌아왔을 때 킵은 대학 입학 여부나 대학 학비같은 자질구레한 일들을 염려해야 한다. 킵은 가능성을 현실적 조건 속에서 붙들어 매며 삶의 순간순간을 실현한다. 그리고 그렇게 삶이 실현될 때마다 그의 눈앞에 있는 선택의 폭, 가능성의 공간은 줄어든다. 하지만 세계에 대해 가진 그의 영향력은 상승한다.
문명사회에서 인간이 세계에 대해 행사하는 힘은 대체적으로 지식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현대사회에서 그것은 과학적 지식이다. 물론 단지 지식만으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헛간에 불을 질러가면서 배운 재료를 다루는 몸의 기억도 필요하다. 우주복을 잘 입기 위한 팁은 책만 읽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실천적 지식이다. 킵은 여행 속에서 그것을 쌓아나간다. 그의 여행은 훌륭하고 이해심 있는 부모에게서 보통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잘 교육받은 한 명의 인간이 어떻게 세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하필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킵이 성장하는 과정은 SF라는 장르 속에서 훨씬 더 현실적이고 낭만스럽게 다가온다. 작가는 ‘SF소설이니까 이렇게 썼다’가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인라인은 정말로 아이들은 이렇게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을 것이다. 오늘날의 부모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 20세기 중반에 한 SF작가가 지녔던 그 교육적 신념에 어떻게 답하게 될지 궁금하다.
1958년에 나온 이 소설은 이후 수많은 이들에게 과학자나 SF작가의 꿈을 꾸도록 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하인라인이 십여 년간 쓴 청소년 SF의 후기작이면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소련과의 우주개발경쟁에 참여한 미국 엔지니어들의 상당수는 어린 시절 하인라인의 청소년 SF를 보고 자라난 이들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소설을 읽어본다면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인간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어떻게 쌓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과 은유, 설레는 전망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단지 청소년 뿐만 아니라 그 시기를 지나쳐온 모든 성인들에게 더 매력적이다. 우리 대부분은 이제 성장을 멈췄고, 어쩌면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한때는 펼쳐진 가능성 속에서 성장을 꿈꾸었기 때문이다. 성장을 멈춘 어른은 소설 속에서만 성장을 꿈꿀 수 있고 후세대의 성장을 기대하고 인도할 수 있다. 하인라인이 그랬듯이.
해설 및 역자 후기
음악계에 근대 음악의 탄생을 열었던 바흐와 헨델이 있고, 근대 철학 하면 데카르트, 칸트, 헤겔이 떠오르듯이 SF계에는 20세기 중반 SF의 황금기를 대표했던 ‘빅 쓰리(Big Three)’가 있다. 로봇 시리즈와 《파운데이션》으로 유명한 아이작 아시모프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라마와의 랑데부》의 아서 C. 클라크, 그리고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이 바로 그들이다. 종교학, 철학, 생물학, 역사 등 온갖 분야의 서적을 무려 5백여 권이나 쓴 아시모프가 SF를 통해 박학다식과 위트를 보여줬다면, 클라크는 SF에 과학적 엄밀성과 철학적 깊이를 더해 ‘경이감’을 선사했고, 하인라인은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SF의 ‘재미’가 뭔지 보여줬다.
하인라인(1907년∼1988년)은 젊은 시절 직업군인의 길을 가려고 입대했다가 폐결핵에 걸려 제대한 후, UCLA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수업을 잠깐 들었다. 그리고 2차 대전이 터지자 해군의 항공공학 관련 민간 연구원으로 참여해서 압력복 등을 개발하는 연구실에서 일했는데, 이때 그의 경험이 많은 SF 작품들에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색채를 더했다. 즉,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서 킵이 우주복 오스카를 만들 때 이러저러한 공학적인 설명은 작가로서의 상상력이 아니라 직접 우주복을 만들던 연구원의 사실적인 서술이다. 하인라인은 그 연구실에서 아이작 아시모프와 처음 만났는데, 같이 일하는 동안 갈등이 쌓여서 둘 다 SF계의 거물이 된 뒤에도 끝내 사이가 좋지 못했다. 2차 대전 이후 해군의 상해 기금을 받아 근근이 생활하던 하인라인은 한 잡지의 콘테스트에 출품하려고 SF 작품을 썼다가, 당시 SF계를 꽉 잡고 있던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지에 그 원고를 보냈는데, 편집자로 있던 존 W. 캠벨 주니어의 눈에 띄어, 이후 수십 년간 SF계를 평정하며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는 50여 년의 활동 기간 동안 장편 32편, 단편 59편, 모음집 16권 냈으며, 영화 네 작품과 드라마 두 편에 참여했다. ‘빅 쓰리’의 수상기록을 쓰는 게 군더더기 같긴 하지만, 그는 휴고상을 네 차례 수상했으며, 휴고상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작품들에 수여하는 레트로 휴고상을 세 번 수상했다. 그리고 1974년 ‘그랜드 마스터 상’을 받으며 SF계에서 ‘명인’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하인라인은 정치적인 논란이 많았던 작가다. 2차 대전 당시 해군의 연구실에서 만난 아시모프와 서먹서먹해진 것도 정치적 입장 차이 때문이었고, 1980년대에는 레이건 정부의 전략방위구상(SDI)을 지지하다가 아서 C. 클라크와도 사이가 틀어졌다. 하인라인의 작품들은 ‘개인의 자유’라는 한 가지 신념을 바탕으로, 극좌에서 극우까지 서슴지 않고 넘나들며 자신의 상상력을 마구 펼쳤다. 스타십 트루퍼스》는 군국주의 파시즘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낯선 땅 이방인》에서는 히피들의 급진적 리버럴리즘을 이상적으로 그렸고,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는 무정부 사회인 달의 무장 혁명 운동이 실감 나게 담겨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팬들 사이에 아시모프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논쟁이 펼쳐지곤 하는데, 아작에서 최근 발간한 조 월튼의 《타인들 속에서》에도 주인공과 친구가 하인라인의 정치적 성격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1996년 한뜻 출판사에서 《은하를 넘어서》(번역 안정희)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출간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출간된 지 20년이나 지난 상황이라 그 책을 그대로 복간을 하기는 곤란해서, 다시 새롭게 번역을 하고 원제를 살려 발간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처음 아작에서 SF 시리즈를 논의할 때는 첫 번째 책으로 고려하기도 했었다. SF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고, SF의 역사에서도 빠트릴 수 없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보다는 동시대의 작품들에 집중하기로 출판 기획의 방향을 잡으면서 《리틀 브라더》에 첫 자리를 양보했다가, 이번에 고전 SF 작품의 복간과 《사소한 정의》, 《깨어난 괴물》, 《별의 계승자》, 《중력의 임무》 등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본격적인 출간을 앞두고 드디어 순서가 돌아왔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하인라인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서, SF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SF의 ‘과학성’과 ‘경이감’을 함께 선사해주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이 책을 처음으로 접한 뒤 SF의 세계에 빠져들어 하인라인의 뒤를 잇는 거물 SF 작가가 된 코니 윌리스는 자신의 대표작인 《개는 말할 것도 없고》에서 하인라인에게 헌사를 남겼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서
처음으로 내게 제롬 K. 제롬의
《보트 위의 세 남자(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소개해준
하인라인에게 이 책을 바친다.”
이 책이 발간되던 1958년 미국은 나사(NASA)가 창립되면서 우주에 대한 꿈이 부풀어 오르던 시기였다. 이 책은 그 시대의 꿈을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미국인이 최초로 발견했던 행성인 명왕성을 아주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며(토성까지는 맨눈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고, 천왕성과 해왕성은 유럽인이 발견했다), 명왕성을 발견했던 클라이드 톰보 박사를 기리는 기지를 달에 설치하는 야망을 보여준다. 명왕성에 대한 그 거친 묘사에는 하인라인의 자긍심과 애정이 담겨있었다. 아마도 반세기가 지나기 전에 그 명왕성이 ‘왜소행성’의 지위로 강등당했다는 사실을 알면 하인라인이 땅을 치며 울분을 토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된 상황에 차후라도 톰보 박사의 이름을 딴 기지가 달에 세워질지는 의문이지만, 톰보 박사의 유해를 싣고 날아간 뉴호라이즌스 호가 2015년에 명왕성을 지나면서 촬영한 하트 모양의 지역에 나사는 ‘톰보 영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책에서 유래한 위성은 있다. 비록 ‘인공’위성이긴 하지만, 전 세계의 아마추어 무선사들을 위한 인공위성에는 대대로 ‘오스카(OSCAR)’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는 숫자와 수식이 몇 차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을 옮기는 일이 뜻밖에 까다로웠다. 숫자는 번역도 필요 없으니 그대로 옮겨 적기만 하면 되지 않겠냐 싶겠지만, 전 세계 과학계가 미터법을 표준으로 쓰는 시대에 독특한 계량 단위인 야드파운드법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의 인치, 피트, 마일, 파운드, 파인트 등을 미터, 리터, 그램으로 바꾸고, 이를 검산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했다. 이런 미국의 고집은 1999년 화성기후탐사선(MCO)을 폭발시키는 참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미터법 단위로 계산한 값을 탐사선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에서 야드파운드법 단위로 입력해서 오차를 일으키는 바람에 궤도의 계산이 잘못되어 발생한 어이없는 사고였다. 이 사건으로 미화로 1억 2,500만 달러, 한화로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탐사선을 잃은 나사는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됐다. 그 후 나사는 모든 단위에서 미터법을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발간된 SF들과 아직도 미국 독자들에게 익숙한 단위를 고집하는 많은 책이 여전히 야드파운드법에 따라 기술되어 있어서 당분간 번역자들의 이런 고생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 책은 1958년에 발간되었기 때문에 현재 알려진 과학적 사실과 재확인하는 과정을 다시 거쳐야 했다. 예를 들어 원서에는 태양에서 베가까지의 거리가 27광년으로 나오는데, 현재는 25광년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그 사실에 맞춰서 다시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 몇 차례 다시 확인하긴 했지만, 그 계산 과정에 오류가 남아있을 경우 잘못은 역자가 책임져야 할 몫이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SF가 그저 ‘황당한 공상’이 아니라 어떻게 재미있는 ‘과학적 상상력’이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난 두 세대가 흐르는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에게 SF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이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즐겁게 읽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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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혁명하는 여자들
조안나 러스 외 | 아작 | 2016-10-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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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혁명하는 여자들
조안나 러스 외 | 아작 | 2016-10-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1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유리감옥을 깨뜨려라!”
SF 소설의 페미니즘 르네상스를 이끌어온
전 세계 여성 작가들의 주옥 같은 작품을 가려 모았다.
《혁명하는 여자들》은 오늘날 SF 소설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편집팀으로서 여러 상을 수상하기도 한 앤 밴더미어와 제프 밴더미어 부부가 선정하고 구성한 뛰어난 페미니즘 SF 선집이다. 1960년대 작품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두루 포함하는 이 선집은 페미니즘 담론의 확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상상력 넘치는 풍성한 생각거리로 독자들을 이끈다.
조안나 러스에서 반다나 싱까지
새로운 전선으로 사고를 확장하라.
이 책은 SF와 페미니즘의 연관관계를 보여 주는 대담한 사례들을 모았다. 조안나 러스의 고전 ‘그들이 돌아온다 해도’에서 에일린 건의 ‘중간관리자를 위한 안정화 전략’ 같은 풍자적인 작품까지, 이 영역의 작업들이 가지는 강렬한 집중도를 드러낸다. 캐서린 M. 밸런트와 같은 주목받는 작가들과 함께 반다나 싱, 히로미 고토와 같은 전 세계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한 이 선집은 페미니즘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담아낸다. 《혁명하는 여자들》은 동시대 소설과 페미니즘의 두 측면에서 새로운 전선들로 사고를 확장한다. 환상적인 작품에서 미래지향적 작품으로, 신비로운 작품에서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옮겨가는 이야기들은 지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어떤 책과도 다른 페미니즘을 향한 생각들과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혁명하는 여자들》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우리가 원했던 바로 그 일을 해낸다. 진부한 설정들을 찢어발기고, 젠더와 그 함의에 의문을 던지고, 풍자와 유머와 사회적 징후와 규정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분석을 동반한 의도적 무지를 이용하여 정체성을 들여다본다.”
- 마베쉬 무라드, 〈토르닷컴〉
거의 모든 책이 편집자의 손을 거치면서도 겉으로는 흔적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편집자의 안목과 의도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집만큼은 편집자의 손길을 선명하게 내보일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선집은 ‘편집자의 책’이다. 이 책을 편집한 밴더미어 부부는 장르 문학계에 잘 알려진 스타 편집자들이다. 앤 밴더미어는 공포소설 잡지인 〈기묘한 이야기들〉의 편집자로 2009년에 준 전문잡지 부문에서 휴고상을 수상했으며, 출판사인 ‘버즈시티 프레스’를 세워 여러 잡지와 단행본을 출간하고 있다. 남편인 제프 밴더미어는 네뷸러상과 리슬링상, 영국판타지문학상, BSFA상, 세계판타지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두 사람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선집을 편집하기 시작하여 매년 한두 권의 선집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출간한 스팀펑크 시리즈는 이 하위 장르를 새로이 조명하며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2014년에 출간한 《시간여행자 연감》은 시간여행을 다루는 작품들을 모아내며 시간여행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로이 환기시켰다. 최근 2016년 7월에는 지금까지의 SF 역사를 개괄할 수 있는 《과학소설 빅북》이라는 1,200쪽이 넘는 선집을 출간했다.
밴더미어 부부는 장르 문학의 흐름을 정리하고 업데이트하면서 최근의 관련 논의를 반영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 책도 그런 작업의 일환이다. 밴더미어 부부가 이런 작업을 비교적 수월하게 해내는 배경에는 기존에 꾸준하게 출간된 선집들이 쌓아놓은 성과가 있었다. 페미니즘 SF가 주요 흐름 중 하나로 자리 잡은 1970년대 이래로 미국에서는 여성작가들의 작품만을 모은 선집이 20여 권 가까이 출간됐다. 독자들의 호응을 가장 많은 받은 선집은 이 책에 참여한 작가 중 한 사람인 파멜라 사전트가 편집한 《경이로운 여성들》 시리즈일 것이다. 이 시리즈는 1975년에 처음 발간돼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후 1976년과 1978년에 두 번째 권과 세 번째 권이 출간되었고, 1995년에 다시 두 권의 선집이 더 추가되어 1948년부터 1993년까지의 페미니즘 SF 소설의 흐름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1991년에 제정되어 젠더 문제에 대한 문학적 시야를 넓힌 SF와 판타지 소설에 수여되는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이 있다. 세 권이 출간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수상집이 페미니즘 SF 소설의 흐름을 읽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편집자들은 밝히기도 했다.
이 책의 편집자들이 가장 신경을 쓴 지점은 21세기 들어 SF 소설계가 맞고 있는 페미니즘 르네상스를 제대로 담아내는 것이었다. SF 소설계의 페미니즘 논의도 크게 보면 전반적인 여성운동의 물결과 궤를 같이 한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여성참정권 운동으로 대변되는 1차 페미니즘 물결이 일었고,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 1970년대에 젠더와 성역할, 가부장제에 주목한 2차 페미니즘 물결이 일었다. 페미니즘 SF 소설의 황금기는 이 2차 페미니즘 물결과 함께 시작됐다. 1990년대에 시작된 3차 페미니즘 물결은 서구 백인 여성 중심에서 벗어나 여성들 간에 존재하는 인종적, 계급적, 개체적 차이를 인정하는 동시에 남녀의 경계를 넘어 보다 다양한 성 정체성과 여성적 지위에 있는 여러 대상들과의 연대에 주목한다. 현재 SF 소설계가 맞은 페미니즘 르네상스는 넓은 의미에서 이 3차 페미니즘 물결과 흐름을 같이 한다. 21세기 들어 SF 소설계에는 여성작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주요 상들을 석권하는 한편, 전에 없이 다양한 인종과 국적, 성 정체성,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들의 목소리가 뚜렷이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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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계의 변화는 재빠르고 논란은 격렬하다. 이처럼 안팎으로 치열한 논의를 벌이는 커뮤니티도 드물 것이다. 이런 변화와 논의들을 이끌며 여성들이 SF 소설계에서 거둔 성과는 눈부시다. 1955년에 제정된 이래 1967년이 되도록 여성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여성경시 풍조가 심했던 휴고상을 2016년에는 여성들이 휩쓸었다. 네뷸러상도 마찬가지다. SF 소설계가 여성작가들에게 우호적이어서는 아니다. 작년 2015년 휴고상 투표만 하더라도 여성작가들이 휴고상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자는 조직적인 운동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SF 소설계는 여성에 적대적이었다. 1차 페미니즘 물결로 서프러제트 운동이 일었을 때 반동이 일어난 곳이 SF 소설계였다. 아니, SF 소설이 반동의 도구로 사용됐다는 편이 더 맞겠다. 2차 페미니즘 물결과 함께 페미니즘 SF 소설이 황금기를 맞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냉혹하고 융통성 없는 여성들이 권력을 장악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여성들을 무지하고 철없는 사고뭉치로 그리며 조롱하는 여성혐오 작품들이 홍수를 이뤘다. 말하자면 SF 소설계가 페미니즘에 각성하여 공간을 열어준 것은 아니었다. 여성작가들이 끊임없이 작품을 발표하고 안팎으로 논쟁을 벌여 환경을 바꾸었을 때 비로소 변화한 것이다. 아직도 저항은 있지만, 적어도 지금의 SF 소설은 여성 인물을 고민 없이 얄팍하게 묘사했을 때 호의적이지 않은 평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50여 년 사이에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커진 것이 사실이지만, 한때 온전히 남성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SF 소설계에 이처럼 많은 여성이 참여하여 유달리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은 우연일까? 어슐러 르 귄은 ‘SF는 현실을 다시 곱씹어보는 일종의 사고실험’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로서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꿈꾸는 여성들의 상상과 고민은 쉽게 SF 소설에 다다른다. 이것이 여성작가들이 SF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이고 여성작가들에게서 훌륭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여성작가들이 서로 소통하며 페미니즘 논의를 발전시키고 후배 여성작가들을 발굴하며 격려해온 전통 또한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에 참여한 많은 작가가 편집자를 겸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여성작가가 선집을 기획, 편집하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잡지와 온라인 사이트 등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도 동료 작가인 팻 머피와 케런 조이 파울러가 주도하여 제정했다.
번역 출간되는 책은 또 한 번 편집자의 손을 거친다. 한국어 편집자는 우화와 판타지 성격이 너무 강한 응네디 오코라포르와 엘레노어 아네이슨, 네일로 홉킨슨, 타니스 리 등의 작품과 페미니즘적 색채가 크게 드러나지 않은 티멜 듀챔프 등의 작품을 뺐다. 그리고 안젤라 카터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옥타비아 버틀러의 작품이 빠졌다. 안젤라 카터의 경우는 저작권 관리자 측에서 요청한 것이었고,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와 옥타비아 버틀러의 경우는 최근 국내에 출간된 작가의 단편집에 같은 단편이 포함돼 있어 제외되었다. 또 SF 전문 출판사를 지향하는 출판사의 의도에 맞춰 SF 색채가 강한 작품과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작품을 중심으로 순서를 다시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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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4월의 공기
최순결 | 곰 | 2015-09-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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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4월의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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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보다 따스하고, 찬란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사라진 그 모든 것들에게 보내는 청춘의 안부
어쩌지 못할 청춘에 대한 송가
『4월의 공기』는 사회적으로 성공의 길을 걸으며 30대 중반이 된 주인공 위근석이 어중간한 시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어중간하게 살아가던 철없는 자신의 20대 애송이 시절을 회상하고 그때 만났던 세 여자인 진아, 효정, 연경, 그리고 친구 희태와 죠다쉬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고등학생 시절에 만나 설레고 풋풋한 첫사랑을 나눈 진아. 근석은 진아가 갑자기 사라지고 몇 년 후 효정을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지지만 효정 역시 근석에게 별다른 작별 인사 없이 사라져 근석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뀐다. 두 여자가 떠나고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던 근석은 자신을 사랑하는 연경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지만 사랑을 알기에는 철없고 제멋대로였던 근석은 연경마저 떠나보내고 만다.
그저 그런 대학생이었던 근석이 세 여자와 만나고 헤어지면서 명문대에 편입하고, 잘나가는 증권맨으로 여의도에 입성하는 과정, 이십대의 꿈과 사랑,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가는 아픔 속에서 변해 가는 근석의 모습은 여타 소설들의 주인공에 비해 평범하고 보다 현실적이다.
『4월의 공기』는 젊은 날, 우정과 사랑, 아픔과 슬픔,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겪으면서 어른이 되고,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4월의 공기』는 작가 세대의 자화상이나 우리 시대 청춘의 초상에 대한 오마주다.
필명소설을 내며
많은 문학 작가들이 어떤 출판사에서 책을 내느냐에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고 아무리 책을 잘 만드는 출판사라고 해도 대형 문학 전문 출판사가 아니면 책을 내기를 꺼려합니다. 우리는 많은 작가들이 얼마나 그러한 위상과 체면에 통제 당할 수밖에 없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곳들에서 책을 내지 않으면 메이저 작가로서 대접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름지기 소설가에게는 타의에 인한 경계 없이 금기 없이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것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며 그럴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이제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벗고 파격을 시도해보는 것은 문단에 매여 있는 작가가 쉽게 할 수 없는 글쓰기이입니다. 하여 우리는 ‘순수 문단’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는 없으나 문학적 위상과 외부적 인식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자유로운 창작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했다. 본명을 감추고 필명으로 활동함으로써 지금까지의 활동을 존중하되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를 독려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바람에서 『4월의 공기』는 기획되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자신의 본명을 걸고 발표하지 못한, 발표하지 않은 한 작가의 소설이 최순결이라는 이름을 통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가명이라는 장치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금기의 선을 넘어가 보고자 하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이름을 내려놓는 순간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문학임프린트 곰은 작가 최순결의 본명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작가의 이름에 기대지 않은 채 오로지 한 편의 소설로서 『4월의 공기』를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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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가연 컬처클래식 25〉 검은 사제들
장재현 원작, 원보람 | 가연 | 2015-11-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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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가연 컬처클래식 25〉 검은 사제들
장재현 원작, 원보람 | 가연 | 2015-11-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장미십자회에서 쫓는 12형상이 있다.
그들은 늘 누군가의 몸 안에 숨어서 우리를 위협한다. 그 존재가 지금 서울 한복판 한 소녀의 몸 속에 숨어있다. 잦은 돌출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난 김신부는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에서도 오로지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자격에 부합하는 또 한 명의 사제가 필요한 상황, 모두가 기피하는 가운데 신학생인 최부제가 선택되고, 그는 김신부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 김신부와 최부제는 모두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예식을 시작하는데… “절대 쳐다보지마. 이제부터 넌 여기 없는 거야” ‘희생’이라는 단어가 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른 채 임무를 떠맡는 희생. 그 희생이라는 것 자체가 ‘사제’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패스트푸드점 창가 너머, 어두운 곳에 신부님 한 분이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순간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검은 사제들]은 그 때 그 신부님의 모습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라고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전한 장재현 감독. 평범한 일상 속 창의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검은 사제들]은 새로운 소재를 보다 한국적이고 현실적이며 설득력 있게 풀어낸 신선하고 강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검은 사제들]에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선택된 ‘김신부’와 ‘최부제’의 상반된 캐릭터는 서로 의심과 신뢰의 줄타기를 하는 특별한 관계를 이루며 영화적 긴장과 재미를 형성한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비밀스럽고 미스터리한 인물인 ‘김신부’는 교단에서 문제적 인물로 낙인 찍힌지 오래,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고 밀어부치는 독선적인 캐릭터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진심은 단 하나, 소녀를 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패해도, 성공해도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예식을 준비하며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흔들림 없이 임무를 이어가는 ‘김신부’는 [검은 사제들]의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드는 중심이 된다. 한편, 아직 사제로서의 임무와 마음가짐 또한 굳혀지지 않은 인물로, 모두가 기피하는 ‘김신부’를 보조하는 사제로 선택된 후 불안과 의심,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의 부침을 겪고 흔들리는 ‘최부제’의 모습은 [검은 사제들]의 또 다른 축을 이끈다. ‘김신부’의 지시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하나 둘씩 수행해 가면서도 과연 자신이 행하게 되는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최부제’의 감정과 시선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감정이입을 느끼게 하며 극에 현실성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날, ‘김신부’를 만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을 괴롭혀 온 내면의 상처와도 마주하게 되는 ‘최부제’의 변화는 강렬한 예식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극의 밀도를 높인다. "김신부가 중년의 노련한 호랑이라면, 최부제는 ‘심바’와 같은 이제 막 어른이 되어가는 호랑이이다. 이들이 부딪치고 의심하고 깨지고 싸우며 서로가 변화해가는 관계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전한 장재현 감독의 의도처럼 서로를 믿지 못한 채 시작했지만, 소녀를 구하는 위험천만한 예식을 함께하며 점차 변모해 가는 이들의 관계와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소설에서는 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좀 더 내밀한 이야기와 퇴마의식에 사용하는 기도문 전문을 첨가하는 등 읽는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영화에 사용되는 콘티와 영화스틸컷 등을 중간중간 삽입을 해서 책을 읽는 속도감과 몰입감을 더했다. 책 말미에는 메이킹 필름까지 있어 영화를 찍었던 분위기까지 알 수 있도록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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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고잉 빈티지
린지 레빗 | 내인생의책 | 2015-09-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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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고잉 빈티지
린지 레빗 | 내인생의책 | 2015-09-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특기는 연애, 취미가 키스인 열여섯 살 소녀가 스마트폰을 끄고 자아를 찾다!
특기는 연애, 취미는 키스인 열여섯 살 평범한 소녀 맬러리. 어느 날 남자 친구 제러미가 ‘사이버 아내’를 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제러미와의 이별이 SNS에 공개되고, 익명의 사람들에게 수없이 비난을 받는 소란을 겪으며, 맬러리는 이따위 디지털 세상에 질려 버린다. 더는 디지털 기기에 매달려 살지 않기로 작정한 뒤, 맬러리는 철저히 아날로그적인 ‘빈티지’한 삶을 추구한다. 핸드폰은 벽장에 처박아 둔 채 다이얼 전화기만 사용하고, 컴퓨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으며 숙제를 일일이 손으로 작성한다. 맬러리가 이런 생고생을 감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성 인권 활동가이자 아동 구호 활동가였던 할머니를 본받겠다는 열정 덕분이었다. 디지털이 없던 그 옛날에 할머니가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했듯이, 디지털을 버리고 나서야 따뜻한 인간성을 회복하여 진짜 세상을 살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머니가 50여 년 동안 꽁꽁 숨겨 온 비밀을 안 뒤, 모든 것이 무의미해져 버렸다. 우상처럼 여겼던 할머니가 디지털이 없던 시대에 십대를 보내면서 지금 맬러리보다 더한 사고를 쳤다니! 맬러리는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디지털 문명이 아니며, 어느 시대든 녹록치 않은 삶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줏대 있게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렇듯《고잉 빈티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둘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쪽이든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 내야 함을 강조한 작품이다. 그리고 그 힘은 SNS라는 대상 너머에 존재하는 진짜 인간관계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주인공 맬러리의 좌충우돌 복고 실험은 맬러리가 진정으로 빛나는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결말은 맬러리의 복고 실험에 초대된 모든 독자가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그 순간이 될 것이다. 딱 내 얘기 같은, SNS 시대를 살아가는 십 대에게 솔직하게 들려주는 진짜 연애 이야기 복고풍 사랑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다! 《고잉 빈티지》는 ‘여주인공이 박력 있는 인기남과 사려 깊은 다정남 사이에서 고민하기’라는 정통 로맨스 소설의 기본 뼈대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삼각관계라는 통속적인 재미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미래를 설계해 가려는 성숙한 십대의 모습을 실감 나게 담았다. SNS시대에 발맞춰 변모한 십대의 연애 풍속도를 현실감 넘치게 그렸고, 연애와 미래, 가치관 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두루 담아 십대 독자들과의 공감대를 높였다. 디지털이 빠르게 발달하듯, 몸과 마음이 예전보다 신속히 자라나는 요즘 십대들에게 《고잉 빈티지》는 복잡한 디지털 세상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는 올바른 연애법을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되어 줄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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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라 없는 나라
이광재 | 다산책방 | 2015-10-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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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라 없는 나라
이광재 | 다산책방 | 2015-10-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한국소설의 새로운 방향!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가 출간됐다. 혼불문학상은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됐고, 1회 『난설헌』, 2회『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 4회 『비밀 정원』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혼불문학상은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장르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작품으로 한국소설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2015년 제5회 혼불문학상에는 총 156편이 응모되었다. “올해는 급격하게 퇴행하고 있는 정치적 상황 탓인지 우여곡절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담달랐다.” 이 가운데 동학농민혁명을 “오늘날의 우리에게 가장 현재적인 사건”으로 재구성하고, “기존 소설은 물론 역사서에서도 크게 주목하지 않은 새로운 역사적 상황이나 역사적 존재들을 재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전혀 새로운 역사상을 제시”한 『나라 없는 나라』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으로는 평론가 류보선, 소설가 성석제, 이병천, 하성란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장은 소설가 현기영이 맡았다.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우리에게 나라는 없다” “이 소설은 위험하게 사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단언컨대, 세상은 지금 안전하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 할까? 이 소설은 이 질문과 무관하지 않다.” _‘작가의 말’에서 흥선대원군 앞에 한 사내가 슬며시 나타난다. 나라에서 철통같이 에워싼 운현궁 노안당을 제집 들듯이 들어온 사내는 “백성을 위하여 한번 죽고자” 하며, “반도 상도 없이 두루 공평한 세상”(11쪽)에 대해 논한다. 초목마저 떨게 하던 흥선대원군 앞이었다. 사내의 이름은 김봉집이라 했다. 대원군이 재차 본명을 묻자, 사내는 “전봉준이라 쓰기도 하고, 김봉집이며 김봉균이 모두 이름이요, 자는 명숙이라 하며 동무들은 녹두”(13쪽)라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전봉준이 돌아간 후 대원군은 끙끙 앓는다. 그해 정월, 전봉준 송두호 정종혁 김도삼 송대화 황홍모 김응칠 최경선 등의 이름이 적힌 통문이 돌았다. 그들은 군사를 모아 고부군수 조병갑을 몰아낸다. “조선의 명운”이 달린, “조선의 마지막 기회”(25쪽)였던 농학농민혁명이 시작되었다. “다시 돌아오거든 네가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사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하나 만일 돌아오지 못하거든… 살아남아라.”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문체의 전아한 아름다움이다. 예스러우면서도 현실에 약동하는 고전 문체의 창조적 재발견이다. _현기영(소설가) 『나라 없는 나라』는 동학농민혁명의 발발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의 장군들과 흥선대원군과 이철래, 김교진 등의 젊은 관리 그리고 을개, 갑례, 더팔이 같은 주변인 들이 겪는 시대적 상황과 사랑, 아픔을 “우리 현실에 비추어볼 때 가장 현재적 의미가 충만한 사건”으로 그려낸다. 『나라 없는 나라』로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이광재 작가는 2012년에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에 관한 평전을 쓴 적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안락을 꿈꾸지만 당장은 안전해 보여도 제도화된 위태로움으로부터 조만간에는 포위”될 게 뻔하기에, “단언컨대, 세상은 지금 안전”하지 않기에,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갑오년에 쏜 총알이 지금도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작가는 “기존의 동학농민혁명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몇 개의 역사적 실재 혹은 실재를 덧씌우고 그것을 누빔점으로 동학농민혁명을 재구성”했다. 그런데 “하, 이거, 참, 흥미롭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사건에 관해서라면 이미 많은 대작들이 씌어져 더 이상 덧붙여질 것조차 없어 보였던 동학농민혁명이 기존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역사상으로 환생하여 오늘날의 우리에게 가장 현재적인 사건으로 육박해온다.”(‘심사평’에서) 허투루 넘어갈 문장이 없다 오랜만에 공들여 읽을 소설을 만났다 _하성란(소설가) 『나라 없는 나라』의 가장 큰 강점은 동학농민혁명, 그날의 현재성과 이야기에 담긴 농도 짙은 감동이다. “공경 이하 방백과 수령은 국가가 처한 위험을 생각지 않고 자신의 몸을 살찌우고 집안을 윤택하게 하는 계책을 꾀할 뿐”(143쪽)인 나라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이 마침내 일어서 승리를 하고, 결국 무능한 나라 앞에서 하나둘 쓰려져가기까지의 과정에서 오늘날의 현실을 대입해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주요 장군들과 더불어 소설을 완성시키는 이름 없는 농민군들의 서사는 마음을 울린다. “롤러코스터처럼 어지럽던” 시대를 살아야 했던 “농민군과 선비, 정치가, 심지어 이름 없는 백성들이 밤하늘 별처럼 찬연히 빛나는 소설”(이병천) 『나라 없는 나라』는 그들 모두의 삶이 얼마나 진지하고 절절했는지를 의미 있게 그려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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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눈이 내리던 그 해 겨울
김정원 | 문학관 | 2015-10-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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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눈이 내리던 그 해 겨울
김정원 | 문학관 | 2015-10-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운명으로 돌리기엔’, ‘그 날들의 회상’, ‘연인과의 만남’, ‘그녀가 갈 곳은 어디인가’, ‘눈이 내리던 그 해 겨울’ 등을 주제로 한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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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목등일기
김대현 | 다산책방 | 2015-10-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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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목등일기
김대현 | 다산책방 | 2015-10-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가,
실력파 스토리텔러 김대현 역사소설!
제3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김대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목등일기』가 출간됐다. 1999년 단편영화 〈영영〉으로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부에 진출했고, 탐페레단편영화제와 이란 국제청년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는 작가는 첫 장편소설 『홍도』로 평단과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독등일기』에서도 그는 “역사에 대한 심오한 장악력과 압도적인 흡인력”으로 독자를 강렬히 유혹한다. 작가는 『목등일기』에서 무려 1800년 전의 고구려 산상왕 시대의 놀라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냈다. 고구려 좌보 목등이 지었다는 “한 번도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책” 『목등일기』를 천역덕스럽게 공개하며, 읽는 이를 “무엇에 홀린 기분으로 꿈과 같은 아침”을 맞게 한다.
고구려 역사에서 삭제될 수밖에 없었던 태후들의 기록
한국사를 송두리째 뒤흔들 『목등일기』가 발견되다!
“이 책은 내가 지은 글이 아니다. 이 책은 무려 1794년 전인 서기 221년 2월 26일부터 3월 5일까지 8일 동안 고구려 좌보 목등이 지은 글이다.” _7쪽
지난 1800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그 누구도 언급한 적이 없었던 아주 오래된 일기, 『목등일기』가 발견된다. 고구려 산상왕 시절의 좌보 목등이 쓴 일기였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좌보, 조선시대로 치면 좌의정이라 할 수 있는, 목등이 지은 글을 1928년 5월 누군가가 베껴서 책”(7쪽)으로 묶은 글이었다. 이 책이 정말로 고구려 사람이 지은 책이라면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일 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고구려 역사를 모조리 다시 써야만 하는 일대 사건이 될 만한 책”(7쪽)이었다. 도대체 이 책은 지난 시간 동안 어디에 어떻게 꽁꽁 숨어 있었기에 아무도 몰랐던 것일까. 그리고 목등은 어찌하여 하필 그날을 기록하여 후세에 남기려고 했을까. 어렵싸리 『목등일기』를 발견한 ‘나’는 친구들과 이 일기를 번역하여 소설로 세상에 먼저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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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이한이 | 청아출판사 | 2015-10-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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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이한이 | 청아출판사 | 2015-10-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중세의 암흑을 깬 영혼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
사디즘의 어원이 된 인물 마르키 드 사드
연애소설의 전형을 만든 작가 제인 오스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행동하는 지식인 앙드레 말로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에서는 인류사에 길이 남은 명작을 탄생시킨 위대한 문학가들을 만난다. 문학가들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고뇌를 겪었으며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이 책에서는 소설, 시, 희곡, 수필 등 문학의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세계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100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그런 한편 세계 문학사의 흐름과 한국 문학의 발전사를 함께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이 시기의 한국 문학가와 작품’이라는 별면도 구성하였다. 문학 발전의 흐름부터 문학가의 삶과 해당 작품을 쓰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며 작품을 해석하는 다양한 도구를 제시했다. 특히 아동 문학이나 추리소설, SF 등의 분야는 오늘날 하나의 문학 장르로 자리 잡았음에도 많은 문학 관련 책들에서 다루지 않는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포함시켜 서술하였다. 이와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학작품과 관련된 일러스트 및 문학가가 사랑한 연인, 가족 등 이미지를 수록하여 눈으로 보는 재미도 더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문학사적으로 중대한 성취를 이룬 유명 문학가는 물론이고, 우리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문학가 100인을 만나볼 수 있다. 이로써 문학사의 큰 흐름을 살펴보고, 다양한 문학가들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만나며 나에게 적합한 작품을 골라내고, 찾아 읽어보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로 만든 예술 작품, 문학
우리는 감동적인 글을 읽으면 가슴이 벅차고, 슬픈 글을 접할 때면 내 일처럼 가슴이 아프다. 이처럼 언어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우리 마음에 다양한 영항을 끼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언어를 도구로 하는 문학이란 무엇일까?
문학은 인간의 삶을 보여 주는 하나의 장르이다. 때문에 문학을 쓰는 작가는 자신이 살면서 경험한 것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문학을 감상하는 독자 역시 작품을 읽으면서 각기 다른 느낌을 받는다. 또한 문학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해 주며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이로써 독자는 각자의 경험에 따라 재해석의 과정을 거치고, 그 글이 주는 의미를 곱씹어 보면서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인문학 소양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문학 고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자들이 문학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대개 익히 들어왔지만 통독해 본 적은 없는 작품 또는 그런 작가의 작품을 먼저 읽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고전이고 명작인데 나는 왜 이 작품에서 감동이 느껴지지 않을까?’ 하고 고민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이 책에서는 여러 문학가의 인생, 해당 작품을 쓰게 된 배경과 문학 발전의 흐름을 이야기하며 문학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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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밀림무정 1 (개정판)
김탁환 | 다산책방 | 2015-11-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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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밀림무정 1 (개정판)
김탁환 | 다산책방 | 2015-11-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남자의 일생을 걸고 무너뜨리고 싶은 적敵이 있는가!”
조선 마지막 호랑이와 개마고원 포수의 7년에 걸친 추격전.
치열한 본능만이 존재하는 밀림에서 펼쳐지는 ‘두 야성’의 운명적 승부!
〈불멸의 이순신〉, 〈조선명탐정〉 등 역사팩션의 정수를 선보여온 김탁환 작가가 15년 동안 밀림을 누비며 투혼으로 쓴 역작 『밀림무정』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10년 초판이 출간된 뒤 독자들의 반응은 실로 뜨거웠다. 몰아치듯 힘찬 서사, 매력적인 공간과 인물 설정, 거기에 치밀한 고증까지 뒷받침되어 독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그동안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삶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복원하는 데 힘써온 김탁환 작가는 『밀림무정』을 통해 일본이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던 1940년대, 폭설로 뒤덮인 개마고원에서 펼쳐지는 포수와 호랑이와의 추격전을 생생하게 담았다.
‘인간 대 인간’의 승부가 아닌 ‘개마고원 포수 대 조선 마지막 호랑이’의 목숨을 건 7년간의 승부를 그린 이번 작품은 『노인과 바다』, 『모비딕』 등 ‘자연과 인간의 집념 어린 대결’을 그린 고전들과 맥을 함께한다. 동시에 구한말이라는 시대적 상황, 삶에 대한 본능만이 존재하는 개마고원, 눈발 날리는 밀림 속을 짐승의 감각으로 드나들며 생계를 이어나갔던 개마고원 포수들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서로를 단 하나의 적수로 인정했던 포수와 호랑이의 승부는 개마고원에서 시작해 경성으로 이어진다. 서로에게 가족을 처참히 잃은 후 ‘너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상황’에 빠진 그들. 그러나 7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서서히 서로에게 동화되어가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면서 세상을 돌아보지 않고 서로만을 노려보며 나아갔던 그 시절이 실은 가장 통렬하게 살아 있었던 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조선 마지막 포수의 일생을 건 추격전!
“너를 쫓던 7년간은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때만큼 내 심장이 살아 있었던 적은 없었다.”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었지만 섣불리 쓸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밀림무정』이 그렇다. ‘인간 대 맹수’의 운명적인 승부를 그리기 위해 작가는 15년 동안 준비했다. 일본의 지배하에 놓여 있었던 1940년대의 시대상황을 담기 위해 수많은 역사서와 자료들을 탐독했고, 맹수의 습성과 서식지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동물도감과 서식지분포지도를 공수했고, 실제 호랑이의 사냥방법, 적을 덮칠 때의 행동반경에서부터 그 시절 개마고원에 서식했던 표범, 삵, 불곰 같은 맹수들의 생태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체득했다. 제주도와 러시아를 아우르는 현장답사는 필수였다.
이 작품은 『노인과 바다』, 『모비딕』의 뒤를 잇는 위대한 승부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이며, 야성이 살아 숨 쉬었던 ‘날것의 시절’에 관한 이야기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누구나 냉혹한 설산을 헤치며 거대한 사냥감을 쫓는 고독한 인간이 된다. 나라가 없다는 이유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총과 칼을 빼앗기고, 맹수를 잡던 강인한 기개를 묻어둔 채 기껏해야 그물을 들고 사냥감을 몰아야 했던 개마고원 포수가 된다. 세상사 돌아보지 않고 단 하나의 적을 추격했던 광기 어린 승부사가 된다. 작가가 그 모든 것을 담기 위해 쏟아 부은 15년이라는 기다림은 결코 길지 않았다.
오랫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강한 고동, 『밀림무정』
누구나 한 번쯤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꾼다. 아침에 집을 나와, 끝날 것 같지 않은 회의시간을 견디고 눈치 보기와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생활의 반복. 생활을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떠올려보는 것은 멈출 수 없다. 그러다 보면 불현듯 배낭을 꾸려 캠핑을 떠나고 싶어진다. 텔레비전 속 누군가를 응원하며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흥분에 사로잡힌다.
『밀림무정』은 잠깐씩 ‘다른 곳’을 꿈꾸는 남자들을 위한 소설이다. 일상 속에 짓눌려, 남자의 뜨거운 본능을 잊고 살았던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생을 송두리째 걸 만한 거대한 목표에 대한 열망, 내 안의 강함을 확인시켜주는 최고의 맞수에 대한 갈망, 의리와 뜨거운 땀으로 뒤범벅된 세계에 한번쯤 몸담고 싶은 로망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밀림무정』 속의 밀림은 너무 오랫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촉매제다. 그곳에는 쩨쩨한 세상사 대신 대의가 있고, 동지가 있고, 싸워보고 싶은 적이 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랑이 존재한다. 그것이 총 800페이지에 육박하지만 책을 든 순간부터 거침없이 빠져드는 이유다.
가끔씩 ‘이곳’을 잊을 수 있어야 또다시 일상에 충실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명제를 가장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개정판 출간에 부쳐」 중에서
『밀림무정』은 이 삶의 버팀목이 된 소중한 작품입니다. 독자들을 영하 30도에 이르는 겨울 개마고원에 가두고 싶었고, 그 개마고원에서 홀로 백두산 호랑이와 만나는 순간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 밤 다시 그 문장들을 만지노라니, 골짜기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풍광과 기운이 찾아들어 어제와 오늘을 구별하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게 만드는 이야기를 또 쓰라고 『밀림무정』이 제게 명령하는 듯합니다. 단단히 준비해서 다시 설산을, 이야기에 굶주린 호랑이처럼 오르겠습니다. 어흥! _ 작가 김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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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밀림무정 2 (개정판)
김탁환 | 다산책방 | 2015-11-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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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밀림무정 2 (개정판)
김탁환 | 다산책방 | 2015-11-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남자의 일생을 걸고 무너뜨리고 싶은 적敵이 있는가!”
조선 마지막 호랑이와 개마고원 포수의 7년에 걸친 추격전.
치열한 본능만이 존재하는 밀림에서 펼쳐지는 ‘두 야성’의 운명적 승부!
〈불멸의 이순신〉, 〈조선명탐정〉 등 역사팩션의 정수를 선보여온 김탁환 작가가 15년 동안 밀림을 누비며 투혼으로 쓴 역작 『밀림무정』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10년 초판이 출간된 뒤 독자들의 반응은 실로 뜨거웠다. 몰아치듯 힘찬 서사, 매력적인 공간과 인물 설정, 거기에 치밀한 고증까지 뒷받침되어 독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그동안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삶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복원하는 데 힘써온 김탁환 작가는 『밀림무정』을 통해 일본이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던 1940년대, 폭설로 뒤덮인 개마고원에서 펼쳐지는 포수와 호랑이와의 추격전을 생생하게 담았다.
‘인간 대 인간’의 승부가 아닌 ‘개마고원 포수 대 조선 마지막 호랑이’의 목숨을 건 7년간의 승부를 그린 이번 작품은 『노인과 바다』, 『모비딕』 등 ‘자연과 인간의 집념 어린 대결’을 그린 고전들과 맥을 함께한다. 동시에 구한말이라는 시대적 상황, 삶에 대한 본능만이 존재하는 개마고원, 눈발 날리는 밀림 속을 짐승의 감각으로 드나들며 생계를 이어나갔던 개마고원 포수들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서로를 단 하나의 적수로 인정했던 포수와 호랑이의 승부는 개마고원에서 시작해 경성으로 이어진다. 서로에게 가족을 처참히 잃은 후 ‘너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상황’에 빠진 그들. 그러나 7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서서히 서로에게 동화되어가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면서 세상을 돌아보지 않고 서로만을 노려보며 나아갔던 그 시절이 실은 가장 통렬하게 살아 있었던 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조선 마지막 포수의 일생을 건 추격전!
“너를 쫓던 7년간은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때만큼 내 심장이 살아 있었던 적은 없었다.”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었지만 섣불리 쓸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밀림무정』이 그렇다. ‘인간 대 맹수’의 운명적인 승부를 그리기 위해 작가는 15년 동안 준비했다. 일본의 지배하에 놓여 있었던 1940년대의 시대상황을 담기 위해 수많은 역사서와 자료들을 탐독했고, 맹수의 습성과 서식지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동물도감과 서식지분포지도를 공수했고, 실제 호랑이의 사냥방법, 적을 덮칠 때의 행동반경에서부터 그 시절 개마고원에 서식했던 표범, 삵, 불곰 같은 맹수들의 생태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체득했다. 제주도와 러시아를 아우르는 현장답사는 필수였다.
이 작품은 『노인과 바다』, 『모비딕』의 뒤를 잇는 위대한 승부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이며, 야성이 살아 숨 쉬었던 ‘날것의 시절’에 관한 이야기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누구나 냉혹한 설산을 헤치며 거대한 사냥감을 쫓는 고독한 인간이 된다. 나라가 없다는 이유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총과 칼을 빼앗기고, 맹수를 잡던 강인한 기개를 묻어둔 채 기껏해야 그물을 들고 사냥감을 몰아야 했던 개마고원 포수가 된다. 세상사 돌아보지 않고 단 하나의 적을 추격했던 광기 어린 승부사가 된다. 작가가 그 모든 것을 담기 위해 쏟아 부은 15년이라는 기다림은 결코 길지 않았다.
오랫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강한 고동, 『밀림무정』
누구나 한 번쯤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꾼다. 아침에 집을 나와, 끝날 것 같지 않은 회의시간을 견디고 눈치 보기와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생활의 반복. 생활을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떠올려보는 것은 멈출 수 없다. 그러다 보면 불현듯 배낭을 꾸려 캠핑을 떠나고 싶어진다. 텔레비전 속 누군가를 응원하며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흥분에 사로잡힌다.
『밀림무정』은 잠깐씩 ‘다른 곳’을 꿈꾸는 남자들을 위한 소설이다. 일상 속에 짓눌려, 남자의 뜨거운 본능을 잊고 살았던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생을 송두리째 걸 만한 거대한 목표에 대한 열망, 내 안의 강함을 확인시켜주는 최고의 맞수에 대한 갈망, 의리와 뜨거운 땀으로 뒤범벅된 세계에 한번쯤 몸담고 싶은 로망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밀림무정』 속의 밀림은 너무 오랫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촉매제다. 그곳에는 쩨쩨한 세상사 대신 대의가 있고, 동지가 있고, 싸워보고 싶은 적이 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랑이 존재한다. 그것이 총 800페이지에 육박하지만 책을 든 순간부터 거침없이 빠져드는 이유다.
가끔씩 ‘이곳’을 잊을 수 있어야 또다시 일상에 충실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명제를 가장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개정판 출간에 부쳐」 중에서
『밀림무정』은 이 삶의 버팀목이 된 소중한 작품입니다. 독자들을 영하 30도에 이르는 겨울 개마고원에 가두고 싶었고, 그 개마고원에서 홀로 백두산 호랑이와 만나는 순간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 밤 다시 그 문장들을 만지노라니, 골짜기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풍광과 기운이 찾아들어 어제와 오늘을 구별하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게 만드는 이야기를 또 쓰라고 『밀림무정』이 제게 명령하는 듯합니다. 단단히 준비해서 다시 설산을, 이야기에 굶주린 호랑이처럼 오르겠습니다. 어흥! _ 작가 김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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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셜록 홈즈와 헨차우 사건
데이비드 스튜어트 데이비스 | 책에이름 | 2015-11-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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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셜록 홈즈와 헨차우 사건
데이비드 스튜어트 데이비스 | 책에이름 | 2015-11-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셜록 홈즈의 미스터리와
앤터니 호프 《젠다 성의 포로》의 콜라보레이션!
음모가 난무하는 가공의 왕국 루리타니아에서
셜록 홈즈와 그의 파트너 왓슨이 벌이는 모험 추리소설!
불륜 조사, 애완동물 실종 사건 등의 따분한 사건만으로 버티며 무기력을 토로하던 셜록 홈즈의 일상에 그의 두뇌를 깨우는 대 사건이 벌어진다. 한 왕국의 운명을 걸고 벌어지는 셜록 홈즈 전대미문의 사건!
어린이 모험 소설로 유명한 앤터니 호프의 《젠다 성의 포로》 는 남부독일의 가공의 왕국 루리타니아를 배경으로 영국인 루돌프 라센딜이 왕을 구출하고 프레비아 공주를 사랑하는 로맨스와 모험과 음모 이야기로 연극으로서도 성공하고 영화로도 제작되며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셜록 홈즈가 루돌프 라센딜, 헨차우의 루퍼트 백작과 같이 소설 《젠다 성의 포로》 속 인물들과 만난다! 두 문학 작품이 합쳐져 내는 시너지 효과로 예측 불가능한 결말을 선보인다.
원작의 분위기와 대담한 상상력의 완벽한 조화!
코난 도일 없이 진행되는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 파일
홈즈의 괴짜 같은 부분과 허를 찌르는 추리력, 그리고 왓슨과의 관계와 허드슨 부인, 형 마이크로프트까지 원작의 분위기는 그대로 살렸다. 그리고 데이비드 스튜어트 데이비스만의 독창성을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데이비드 스튜어트 데이비스는 셜록 홈즈에 관해서 픽션과 논픽션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글을 쓰며 런던 셜록 홈즈 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셜록 홈즈 권위자로, 《셜록 홈즈와 젠다 성의 포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의 작품이다.
추리로만 진행되는 어두운 분위기도, 모험 소설이 지닌 흥미 중심의 가벼운 분위기만도 아니다. 루리타니아 왕국을 나쁜 세력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홈즈와 왓슨은 목숨을 건 도전을 하게 된다. 독특한 추리와 모험이 펼쳐지는 가운데, 그들의 깊은 우정과 따뜻한 인간미를 엿볼 수 있다.
줄거리
1895년, 셜록 홈즈와 닥터 왓슨이 산책을 마치고 베이커가 221-B번지로 돌아오자 거실에는 잽트 대령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루리타니아 왕실의 최고 외교관으로 왕에게 비밀임무를 하달받아 밀사로 찾아온 것이다. 잽트 대령의 임무는 심각한 질병에 걸린 왕이 몸을 회복하는 동안 왕과 똑같이 생긴 루돌프 라센딜이 왕의 대역을 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문제는 라센딜이 며칠 전부터 행방불명 상태라는 것이다. 루리타니아 왕실의 왕관을 차지하려는 헨차우 루퍼트 백작의 음모가 분명하다. 이에 잽트는 사건을 셜록 홈즈에게 의뢰하지만, 그 역시 곧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셜록 홈즈는 비열한 루퍼트 백작 일행의 악랄한 계획으로부터 왕국을 지키기 위해 동료 닥터 왓슨과 함께 루리타니아 왕국으로 모험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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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 놀 | 2015-10-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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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 놀 | 2015-10-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그때 바다가 내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진짜 운명을 찾아 떠나라고.”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상을 거머쥔 『리버보이』의 작가,
팀 보울러의 신작!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다시 10대로 돌아가도 좋다” ―《가디언》
“강렬하고 신비로워 좀처럼 잊히지 않는 이야기” ―《북트러스트》
“팀 보울러는 이야기를 만드는 진정한 재능이 느껴지는 작가다” ―《스쿨 라이브러리》
“인상적인 이야기와 섬세한 묘사의 조화” ―《더 북백》
“10대 때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 ―《더 북셀러》
『리버보이』의 뒤를 잇는
신비롭고 아련한 감성 성장소설!
영국 출신의 세계적 성장소설 작가 팀 보울러의 신작 『속삭임의 바다』가 출간되었다. 팀 보울러는 『해리포터』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카네기 상을 수상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리버보이』의 작가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리버보이』는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성장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에서만 4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등 전 세계적인 호응을 얻었다. 팀 보울러는 두 차례의 방한을 통해 독자들과 교감을 나누는 등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성장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신작에서 팀 보울러는 운명적 인연을 느낀 한 존재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살던 좁은 세계를 떠나 특별한 도전에 나서는 열다섯 살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사춘기 소녀의 심리와, 소녀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영국 언론과 팬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팀 보울러 특유의 신비롭고 아련한 분위기가 잘 살아 있어 『리버보이』의 감동을 또 한 번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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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솔거
민병삼 | 선 | 2015-09-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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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솔거
민병삼 | 선 | 2015-09-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통일신라 때 활동했던 솔거를 살아 있는 인물로 만드는 작업 끝에 만들어진 민병삼의 소설 『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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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압둘라와의 일주일
서상우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 2015-10-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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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압둘라와의 일주일
서상우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 2015-10-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 ![]() ![]()
인문학적 고찰과 성찰, 현대인의 잿빛 삶에 드리우는 환한 깨달음을 담은 소설,
6개월 동안 6권의 책을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린 괴물 작가의 최신작!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예기치 못한 일을 겪을 때가 있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찾아올 때 여러 가지 의문이 들곤 한다. 그런데 달리 보면 바로 이때가 바쁜 일상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인생의 참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관한 의문을 던져보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런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난제에 직면할 때마다 사람들은 답을 찾고자 종교나 철학에 의지하곤 한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들은 이에 의지해서 진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지, 신이 있다면 왜 이런 고통이 오는 것인지, 진리는 정말로 존재하는지에 관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은 답이 딱 떨어지는 수학 문제와는 달라서 명쾌한 해답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문학적인 문제는 과학으로 풀어가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상식을 넘어선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서상우 저자 역시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맸다. 저자는 다섯 살 때부터 25년 넘게 투병생활을 하면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겪기도 했다. 그렇게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했던 저자에게 있어 인생이란 온갖 의문투성이로 가득한 것이었다. 도무지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마음속의 갈증으로 남아 오랜 시간 괴로운 존재로 다가왔다.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저자는 종교서적, 자기계발서, 철학서적 등 다양한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절과 교회에 들어가 수양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속 시원한 답을 찾지 못해 괴로운 문제들은 여전히 갈증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저자는 여전히 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한 신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극심한 절망과 원망을 느끼는 가운데에서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당신이 과연 존재한다면 왜 내가 그렇게 힘들 때 곁에 없었습니까?”라는 울분 섞인 목소리로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통곡하며 바닥에 쓰러졌을 때, 신은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었느니라.”라는 한마디로 대답을 했다. 모든 것이 담긴 그 메시지를 통해 저자는 그동안의 모든 의문이 해소되었다고 고백한다. 우리 모두는 신의 사랑이자, 사랑의 존재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압둘라와의 일주일』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본질적인 인생의 문제들을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다. 특히 ‘압둘라’라는 인물을 통해 어려운 고민들에 명쾌하게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압둘라는 정연한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는 모두 사랑의 존재임을 거듭 강조한다. 아무리 상처받고 버림받는 아픔을 경험했을지라도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의 주인공은 당신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 안에 존재하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지금 바로 이 책을 통해 내면 성장의 첫걸음을 내딛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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