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도슨트
잘 아는 도시, 모르는 이야기
시티도슨트는 미술관에서 도슨트를 만나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구하게 되듯, 도시여행에서 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라는 개념의 조어이다. 이 작업 과정이 시티도슨트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느껴졌다. 이 책의 제목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장 그르니에Jean Grenier가 철학적 에세이 〈섬Lesiles〉에서 했던 말이 있다. “최고의 사치란 무상으로 주어진 한 삶을 가지고 그것을 준 이 못지않게 흐드러지게 사용하고, 무한한 값을 지닌 것을 국부적인 흥미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지 않은 일이다.” 무수한 값의 삶들이 실현한 세계의 도시는 다양한 가치와 문화를 배태하였고 지금 일상에 녹아 있다. 그 문화와 가치의 탐색을 우리 무한 값의 삶에서 실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려진 곳곳에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심지어 아픔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그것들을 찾아서 아끼고 가다듬어, 우리의 진면목으로 당당히 내보였으면 한다. 그러자면 ‘우리’만이 아닌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필요하다. 세계 최고의 교통사고 사망률, 자살률, 사기 범죄율로는 부끄럽다. 노후하고 낡은 것들을 무조건 대규모 재개발로만 대응하는 시행착오도 그만둘 때가 되었다. 내면 깊숙한 소리에 귀를 더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