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 중급HSK
최근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여러 가지 필요에 의해서 HSK시험에 도전 <br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동시에 유능한 HSK강사들도 많아졌다. 필자는 평소 이렇게 <br />생각한다: “학생이 HSK를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원하는 급수를 받지 못한다면, 첫 번째는 <br />HSK를 강의하신 선생님의 탓이고, 그 다음이 학생의 책임이다.” 라고. 이 말에 황당해 하 <br />는 선생님들도 있을 것이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려고 <br />열강을 하거나, 혹은 달콤하게 점수를 올리는 비법만 전수하는 강의 방식으로는 결코 학생 <br />이 원하는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어에 “外行看??,?行看?道”(문외한 <br />은 문제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만, 전문가는 문제의 본질과 비결을 찾아낸다)라는 말이 <br />있듯이 HSK시험의 본질을 파악해서 학습의 비결을 제시할 수 있는 진정한 HSK전문가의 <br />조언이 필요한 시점이다. <br />필자가 오랜 기간 HSK를 강의하면서 얻은 결론은 HSK학습은 중국어를 보고, 듣고 이해 <br />하는 과정이 아니라 중국어의 어감(?感)을 높이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 <br />들이 도서관에서 HSK공부를 조용하게 한다. 즉 눈으로만, 귀로만 이해하면서 공부를 다했 <br />다고 생각한다. 단지 學(이해)만 하고 習(익힘)은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외국어 공부는 <br />결코 그냥 고개만 끄덕이며 이해하는 이론과목이 아니라, 그 말을 입으로 모방하면서 그 <br />언어적 감각을 내 몸에 익히는 실기과목이다. <br />언어란 言(소리 정보)+語(문자 정보)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우리는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br />문자 정보를 이해하는 데에만 시간을 투자하고 가장 중요한 소리 정보를 훈련하는 과정을 <br />빠뜨리고 있다. 아무리 강의를 잘하는 훌륭한 HSK강사도, 아무리 설명이 잘 되어 있는 <br />HSK 교재도 그래서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 모든 과정에는 내가 HSK를 이 <br />해(input)하는 시간만 있을 뿐, HSK문장을 훈련(output)하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br />여기서 재미(在美) 교육가 조덕성씨가 쓴 ‘영문 독해는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었다’라 <br />는 글의 한 대목을 같이 읽어보자. <br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세상 모든 언어가 그렇듯이 영어 역시 감각입니다. 단, 그 감각은 <br />각 개인이 마음대로, 독창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고유 감각' <br />이라고 부릅니다. 그 안에는 그 나라의 문화, 역사, 희노애락이 얽혀있는 삶 등, 모든 것이 <br />녹아 스며 있어서, 말을 하거나 글을 읽고 쓸 때에 그 감각의 바깥으로 벗어나면 그 언어 <br />를 공유하는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영어를 습득할 때에 명심해야 할 부분은 바로 그 고유감각이 완벽하게 살아있는 <br />글의 패턴을 익히는 일인데, 많은 양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어민이 아닌 우리가 반드 <br />시 병행해야 하는 일은 가끔 완전한 문장이나 문단 또는 글 전체를 입으로, 그것도 빠 <br />른 속도로 반복해서 읽고, 가능하다면 전체를 암송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언어의 네 가 <br />지 기능을 한꺼번에 높은 수준에서 익히는 지름길입니다. 암송하는 글이 길수록 효과는 증 <br />폭됩니다.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