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석령
소설은 허구가 아니라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소설의 본질, 즉 소설 구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가 개인의 지식에 기반하게 마련이다. 이에 황천우는 “문학은 인문학 최고의 학문이어야 하고 그런 선상에서 소설은 허구가 아니라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강변한다.『축석령』은 저자의 이러한 소설 인식이 고스란히 빛나는 소설이다. 노동과 정치 가운데 얻은 핍진한 저자의 경험과 간접적으로 경험한 방대한 지식이 본 소설을 추동하는 힘이 된다. 축석령은 실제 의정부시와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축석고개를 이른다. 이 고개는 본 소설에서 주인공 동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인 동시에 운명의 갈림길을 상징한다. 동일의 이야기 가운데 고개를 둘러싼 역사적 사연과 비밀 또한 나란히 진행된다.수없이 맞닥뜨리는 갈림길 속에서 어떤 것이 올바름인지 저자는 묻는다. 정치적 이해 앞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간애는 무엇인지, 주인공 동일의 눈을 통해 제시한다. 독자는 선굵은 이 이야기를 통해 정통 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탄탄한 문장과 흥미로운 서사 속에서 비단 소설적 진실뿐 아니라 삶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