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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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사실주의 산문극 창시자 헨리크 입센
존재의 불합리한 사회관습 날카로운 비판
참된 정체성, 인간 삶의 진지한 모색
근대극 완성자 헨리크 입센!
산문극 최대문호 헨리크 입센(1828∼1906)은 스무 살에 처녀작 『카틸리나』를 쓰고 일흔한 살에 마지막 작품 『우리 죽은 사람이 눈뜰 때』를 완성하여 51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총 26편의 희곡을 남겼다. 이 가운데 절반, 특히 입센의 가장 중요한 수작으로 꼽히는 12편이 27년간의 오랜 타향살이 가운데 완성되었으며, 또한 그가 극작가이기 이전에 시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입센이 쓴 작품들은 『황제와 갈릴리인』 말고는, 모두가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노르웨이인의 삶을 그린 것들이다. 입센은 조국을 등짐으로써 오히려 동포와 자신의 과거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입센의 작품이 북유럽보다도 오히려 ‘문학의 본토’라 할 수 있는 서유럽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것은 입센이 자기 ‘나라’보다 자기 ‘시대’에 민감한 자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근대 사실주의 산문극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다.
저자소개
헨리크 입센은 흔히 ‘사회문제극’의 극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작품의 스펙트럼은 매우 광범하다. 입센은 1850년 필명으로 발표된 <카틸리나>로써 극작가로 데뷔했으며 ‘3막의 극적 에필로그’라는 부제가 붙은 <우리 죽어 깨어날 때>(1899)까지 반세기에 걸쳐 1편의 단막극을 포함하여 모두 25편의 희곡을 썼다. 그의 극작품들은 초기의 민족적 낭만주의극, <인형의 집>(1879)으로 대표되는 사회문제극, <들오리>(1884)로부터 시작되는 인간의 영혼 깊은 곳을 탐색하는 상징주의극으로 굳이 범주화할 수 있겠다.
민족적 낭만주의에 싸여있던 입센은 음습하고 편협한 고국을 떠나 자의적 망명으로 1864년부터 27년간 이탈리아와 독일에 머물렀다. 그 기간 동안 입센은 비로소 노르웨이의 지방성을 극복했고 유럽은 물론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했다. 고국을 멀리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에 입센은 본격적으로 ‘명제극의 창시자’, ‘사회변혁의 옹호자’, ‘삶의 위선에 반대하는 투쟁자’, ‘천박한 소시민적 삶의 투쟁자’가 될 수 있었다.
입센의 대표작들로는 <페르 귄트>(1867), <인형의 집>, <유령>(1881), <민중의 적>(1882)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어느 작품에서든 한 개인의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 삶에서의 모토와 원칙을 고수하려는 치열한 투쟁을 읽어낼 수 있다. 희곡은 물론 매우 많은 시를 썼고, 화가이기도 했던 입센은 자신이 정력적으로 활동하던 때의 조국이 스웨덴의 지배하에 있었고 민도가 낮았기 때문에 신이 자신에게 부과한 소명이 “바로 민중을 일깨우고 크게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라 굳게 믿었고 그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 작가로서 평생 투쟁했다. 입센은 현재 세계 GDP 5위 안에 드는 부국(富國) 노르웨이가 가장 자랑하는 시인이며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는 그야말로 입센의 도시로 잘 가꾸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