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황금 뱀
사랑의 그 다양한 모습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중학교 1학년때의 담임이었던 문시를 향한 중오의 사랑은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그 몸이 커가는 것과 비례해서 커져만 갔다. 지독한, 맹목적인, 처절한 그 사랑은 마침내 이루어졌다. 문시도 어느 순간부터 열 살 차이나는 그 중오와 깊은 사랑에 빠졌는데.
불덩이였던 중오와 불꽃이었던 문시의 사랑은 너무도 짧았고 비극이었지만, 그래서 더 격렬했고 아름다웠다. 활 활 타오르는 중오의 눈빛에 빠져 들었던 시와 중오의 극한 사랑. 지독한 열정이 지금, 이 시대에도 꽃처럼 피어 날 수 있을까.
사랑을 상실한 지금의 우리에게 던지는 인자유 김선의 강렬한 메쎄지는 무엇일까. 사랑은 결국 미친 짓인데. 그렇지 않은가. 그런 사랑에 풍덩 빠져 보고 싶지는 않은가. 내 옷, 몸, 다 적시고 망가져도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