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걷고 발로 보고
어느 마을에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아저씨와 앞이 보이지 않는 아저씨가 살았습니다. 하루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아저씨가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고 말았어요. “거기 누구 없소? 나 좀 도와주시오!!” 도움을 청하는 앉은뱅이 아저씨의 말에 장님 아저씨가 나서 그의 발이 되어 주기로 합니다. 앉은뱅이 아저씨는 장님 아저씨의 눈이 되어 주었고요. 사이좋게 지내던 이들의 앞에 커다란 황금덩이가 선물처럼 나타납니다. 게다가 둘이 나눠 가지기 쉽게 반으로 쪼개진 채로요. 하지만 앉은뱅이 아저씨와 장님 아저씨는 노력 없이 운으로 얻은 이 황금에 욕심내지 않고 더 필요한 사람에게 주기로 합니다. 물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기꺼이 재물을 내어 준 이들에게 큰 복이 기다리고 있었던 건 당연한 결과이겠지요. 이번 《눈으로 걷고 발로 보고》에서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은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원리는 물론, 배려와 나눔의 진정한 가치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