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을 바꾸려는 집착이 나를 망친다
『성격을 바꾸려는 집착이 나를 망친다』는 현대인이 흔히 겪는 변화에 대한 강박과 그로 인한 내면의 고통을 깊이 파헤친 심리서이자 자기성찰서다. 이미영 작가는‘성격 리셋’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자신을 갈아엎으려는 집착이 오히려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아를 무너뜨리는 독소임을 명쾌하게 밝힌다.
그녀는 현대인들의 변화에 대한 집착이 일종의 심리적 중독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현대인들은 끊임없이‘더 나은 나’를 갈망하지만 완벽한 자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기혐오와 정신적 혼란에 빠진다. 이 집착은 인간의 복잡하고 유기적인‘성격’이라는 존재를 소프트웨어처럼 단순 수정 가능한 대상으로 오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성격은‘코드’가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자라나고 변하는 존재라는 점을 역설하며, 획일적인 자기 계발의 함정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또한 그녀는 집착이 개인의 내면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균열을 내며, 자기 변화 강박이 타인과의 소통과 공감을 저해한다는 점을 통찰한다. 이런 점에서 변화 집착은 사실상 ‘자기감옥’임을 깨닫게 한다.
작가는 무작정 변화를 강요하기보다‘성장’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 변화의 목표가 아닌 과정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자기존중을 회복하는 길을 안내한다. 그리고‘안 바꿔도 괜찮다’는 작은 반항이야말로 해방과 자유로 가는 중요한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무조건 버티기만 하는 ‘존버’가 아닌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온전히 서는‘존나 나답게’살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변화에 대한 집착에서 해방된 후 맞이하는 삶의 업그레이드는‘진정한 나’로서의 존재감을 회복하는 의미심장한 전환이라고 얘기한다.
작가는 자신을 끊임없이 바꾸려다 지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완벽한‘나’를 추구하는 환상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작은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