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 해설
성 토마스 아퀴나스(1224/25~†1275)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가운데 한 분이며, 천사의 박사Doctor Angelicus, 보편적 박사로서 성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는 도미니코 수도회 수도사제이자 교수로 일생을 살았으며, 토마스주의와 신토마스주의를 태동시킨 중세 스콜라철학의 대표자로서 신앙과 이성, 신학과 철학을 종합하는 가운데 대학과 학문 체계의 창시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께 바치는 유일한 기도를 제자들에게 가르쳤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 기도를 오늘과 같이 ‘오라씨오 도미니카’oratio dominica, 즉 ‘주님의 기도’라고 불렀습니다. 토마스는 철학자의 삶을 마감하면서 절필하기 바로 전에 이 「주님의 기도」에 대하여 명상하고 해설을 남깁니다. 라틴어 기도문은 “빠테르 노스테르”Pater noster, 곧 ‘우리 아버지’로 시작됩니다. 토마스는 ‘우리 아버지’Pater noster에 주목하면서 바치는 기도의 내용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토마스는 「주님의 기도」는 간결하고, 완벽하며,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기도는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쉬우면서도 기도의 목적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도록 간결하고, 다른 기도문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이 기도문 안에 모두 담겨 있기에 완벽하며,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이기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우구스티누스와는 대조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서전이나 관련 글을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토마스의 『대이교도대전』과 『신학대전』을 비롯한 그의 수많은 학술적인 저술들은 당대의 서술양식에서 비롯된 객관적 문체로 되어 있지만, 직접 작성한 기도문은 1인칭의 주관적인 문체로 되어 있습니다. 토마스는 『주님의 기도 해설』에서도 1인칭을 사용하는 가운데 기도란 곧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요, 스스로 나쁜 것을 고백하는 것이요, 겸손하게 청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탄생 800년이 지난 21세기에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아프고, 사랑이 식어가는 모든 사람에게 아버지라 부르며 아버지를 찾아가는 명상은 빛을 비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