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맑은 영혼으로 바라보는 한 시절,함께 밥을 먹었던 사람들을 기억하며 채우는 삶의 공복나쓰메 소세키의 극찬. 130만 부 이상 판매. 일본 문학 사상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평가. 스테디셀러를 넘어 불후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은수저』는 어린아이의 맑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과 자연을 바라본다. 도미, 두부, 가자미, 자두, 밤송이, 담죽 등 음식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식욕이 돋고, 어린 시절을 가만히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추억이 밀려온다. 입이 짧은 주인공을 돌보던 이모가 음식으로 지은 우화를 들려주며 밥을 먹였던 날과 자두 트림이 나올 때까지 자두를 먹었던 기억. 세톨박이 밤을 뒷마당 울타리에 묻은 뒤 소중히 키워, 그 옛날 손자였던 아이들이 몇 소쿠리씩 밤을 따서 자기 아이들에게 먹이는 장면까지. 맑고 개운한 문장으로 차린 『은수저』는 누군가를 어릴 때부터 보살피며 먹여온 사람이 쏟을 수 있는 사랑의 풍미가 얼마나 깊은지 알려준다. 1921년에 출간된 초판본에 수록되어 있던 나카 간스케의 산문 〈나쓰메 선생과 나〉를 처음 번역해 선보인다.
저자소개
188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고 신경과민과 두통에 시달렸던 간스케는 유년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냈다. 도쿄 제국대학 영문과 재학 시절 나쓰메 소세키의 강의를 들었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소세키의 집에 자주 방문했다. 다만 자신의 성격상 소세키와 원하는 만큼 가까워지지 못했으며 오히려 무척 서먹서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간스케는 소세키의 문하생 중에서도 그리 눈에 띄지 않았으며 문단의 인물들과도 밀접하게 교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창작 태도와 작품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해준 사람은 소세키였다는 말처럼 그의 첫 작품인 《은수저》(1921)는 소세키의 추천으로 《아사히 신문》에서 연재되었다. 《은수저》는 몸이 약한 주인공을 달래고 먹이는 이모와의 관계를 통해 누군가를 어릴 때부터 보살펴온 사람이 쏟을 수 있는 사랑의 풍미가 얼마나 깊은지 알려주는 자전적인 작품이자 일본 문학 사상 가장 아름다운 소설로 꼽힌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개》(1922), 《새 이야기》(1949) 등이 있다. 시에 대한 열망을 늘 품고 있던 간스케는 30대 중반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어머니의 죽음》(1934) 등 여러 시집도 남겼다. 1965년에 아사히상을 받았고, 도쿄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