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서해 류성룡이 왜란 7년을 겪은 후, 후세에 남긴 쓰라린 반성의 기록
“여해, 참 멀고도 험한 길이었네. 우리 백성들, 그 불어터진 발로 피 흘리며 겨우 살아서 여기까지 왔네 그려. 이제는 후학들이 그 상처 난 발을 닦아주고 감싸줘야 할 텐데, 또 다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 듯 자신의 길만 보고 걸어갈까 봐 걱정일세.”
류성룡이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의도에서 자신이 겪은 임진왜란의 원인과 7년간의 전황을 자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임진왜란 당시 그는 영의정과 도체찰사로 군무와 국정 운영을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였다. 류성룡은 이 책에서 임진왜란을 일본이 조선과 중국을 모두 침략한 동아시아 전쟁으로 파악하였다. 특히 징비록은 근세 일본인들에게 임진왜란을 알려 주는 주요한 사료로 인식되어 많이 인용되고 있으며, 『난중일기』와 함께 높이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