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새 선비
옛날 옛날에 아이가 없어서 슬퍼하던 어떤 할머니가 뒤늦게 겨우 아이를 가졌는데, 낳아 보니 글쎄 사람이 아니고 구렁이지 뭐예요? 다들 그런 구렁이를 징그러워 했지만 이웃집에 사는 세 자매 중 막내는 달랐어요. 슬퍼하는 구렁이의 눈물을 닦아 주었지요. 시간이 흘러 구렁이가 자라 장가갈 때가 되었는데, 아무도 징그러운 구렁이와 결혼하려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웃집 셋째 딸은 이번에도 자신이 시집을 가겠다고 하였지요. 그런데 첫날밤, 구렁이가 허물을 벗고 인물 훤한 선비로 변하는 게 아니겠어요? 부부가 알콩달콩 잘 살고 있던 어느 날, 구렁덩덩 새 선비는 각시를 홀로 남겨 두고 과거 시험을 보러 서울로 떠납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계절이 흘러도 구렁덩덩 새 선비는 돌아올 기미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각시는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구렁덩덩 새 선비를 찾아 용감하게 길을 나서지요. 과연 각시는 구렁덩덩 새 선비를 무사히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