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화려한 깃털
어느 날, 하느님이 가장 화려하고 멋진 새를 새들의 왕으로 뽑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까맣기만 한 까마귀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지요. 까마귀는 머리도 깜장, 날개도 깜장, 가슴도 깜장, 부리도 깜장, 온통 까만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각양각색의 깃털들로 차 있는 다른 새들을 보니, 도통 자신은 왕이 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왜 내 깃털은 이렇게 초라할까. 색 하나도 없이, 검댕 묻은 듯이 검기만 할까.’ 그래서 까마귀는 다른 새들의 깃털을 모아 자신의 몸에 붙이기로 했어요. 하늘하늘 공작새의 깃털도 하나, 노랑 노랑 꾀꼬리의 깃털도 하나, 이렇게 하나씩하나씩 다른 새들의 깃털을 붙여 까마귀는 자신의 모습을 치장하기 시작합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하느님도 까마귀를 귀하다, 멋지다 여겨 주실 것만 같았지요. 그런데 어라, 다른 새들이 까마귀를 향해 다가오네요? 오지 마······! 까마귀가 움츠러들어요. 도대체 까마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