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로 이 잡기
옛날에 힘이 센 장사가 살았어요. 장사는 아름드리나무와 억대바위도 쑥쑥 뽑았고, 아무나 붙들고 씨름을 하며 힘자랑을 했지요. 장사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사람들은 장사만 보면 도망가기 바빴지요. 그러자 장사는 마을을 떠나 온 나라를 다니며 힘자랑을 하기로 해요. 조선 팔도 어디를 가도 장사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팔도강산 힘자랑을 마친 장사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고향에 거의 다다를 무렵, 다리가 아파 온 장사는 바위 위에서 한숨 자기로 합니다. 설핏 잠이 들려던 그때, 장사의 등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것은 다름 아닌 아주 쪼그마한 이 한 마리였어요. 그런데 장사가 이 한 마리를 이기지 못하는 게 아니겠어요?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그리고 이 책에서는 실제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입말체를 맛깔나게 쓰기로 유명한 송아주 작가와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그림으로 유명한 박규빈 작가가 만나 그림책의 힘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