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백을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자연에는 드러냄과 드러남이 있다는 것을.
드러냄은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나타내려 하고 있다. 그건 누구나에게 다 보이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누구나 다 보고 있다. 드러남은 안 보이던 것이 나타나게 되면서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에게 다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나타남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다.
저자소개
이항래는 호구(糊口)에 바쁜 생활을 보내다가, 나이가 들면서는 책읽기와 글짓기로 세월을 낚고 있다. 종종 여행도 다닌다. 좋은 글, 좋은 경치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그걸 글로 남겼다가 책으로 엮어내고 있다. 『은유로 말하다』, 『의미를 담다』, 『길에서 생각을 얻다』, 『생각, 붙들다』 가 그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