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의 시대
'균열의 시대'는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불평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저자 박시현은 복잡한 사회 현상을 명쾌하게 분석하는 능력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그녀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를 갈라놓는 보이지 않는 틈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그 균열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책은 크게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균열의 시작'에서는 수저 계급론, 세대 간 이동성 저하 등 불평등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본다. 2장 '이데올로기의 덫'에서는 능력주의, 공정성 담론 등이 어떻게 불평등을 정당화하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3장 '구조의 힘'은 교육 불평등의 대물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사회구조적 요인들을 분석한다.
4장 '균열의 대가'에서는 불평등이 초래하는 경제 성장 둔화, 사회 이동성 저하, 민주주의의 위기 등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짚어본다. 5장 '균열을 넘어'는 복지국가의 재구상, 노동의 가치 재평가, 교육의 공공성 강화 등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다. 마지막 6장 '균열을 넘어서는 사람들'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 사회적 경제, 세대 간 연대 등 희망의 싹을 틔우는 시민들의 다양한 실천 사례를 소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균형 잡힌 시각이다. 불평등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다. 구조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실천이 갖는 힘을 강조한다. 이론과 현실, 비판과 대안, 거시적 분석과 미시적 사례를 균형 있게 다룬다.
'균열의 시대'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정책 입안자, 시민 활동가, 교육자뿐만 아니라 불평등 문제에 관심 있는 모든 시민에게 귀중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찾는 여정에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