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테일즈
구한말 영국 총영사 애스턴의 한국어 교사였던 김재국은 당시 조선에서 유행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 애스턴을 위한 한국어 교재를 만들었다. 이는 애스턴의 부탁에 의한 것이었는데 김재국은 당시 조선에 온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사 중에서 서양의 민담과 유사한 조선의 옛이야기를 가장 많이 알고 있던 사람이다. 이렇게 엄선된 11편의 이야기는 「Corean Tales」라는 제목을 달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옛날이야기를 모은 것이 아니라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 조선의 옛이야기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애스턴은 언어학자로서 조선의 입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김재국은 이러한 애스턴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조선어 단어와 숙어의 정확한 의미, 우리말의 용례와 입말의 특성, 이야기로 구현되는 조선의 문화와 풍속 등을 정확히 알려 주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