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그땐 그랬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말일지 모릅니다. 그냥 그때는 그랬습니다. 왜 그랬느냐고 죽은 사람 찾아가 멱살을 잡을 수도 없지요. 물론 무조건 덮거나 미화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학의 본연의 임무 중 하나는 고인 드립이니까요. (고상하게 말하자면 포폄이나 역사의 냉엄한 평가라고 합니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로 흘러간 그들의 현재와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로서는 이해 못 할 일들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그래도 상당 부분은 우리와 많은 부분이 연결되어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냉철한 평가를 하더라도 왜 그런 생각을 했는가는 알고 해야 공정하지 않을까요? 가급적이면 인류 공통의 도덕 관념에 입각해 그 사람들의 입장을 변호해 주면서 우리 시대의 생각으로 판단해 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게 역사라는 학문의 모습입니다.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다. 한림대에서 학사, 석사를 취득했으며, 박사는 졸업논문만 남겨 두고 있다. 6세기 고구려사, 전쟁사를 연구한다고 떠들고 다니다 현재는 사학사, 그중에서도 역사시대 초기에 기록이 정착되는 과정에 관심을 두고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20년 가까이 외지를 떠돌아다니며 수업을 하다가 현재는 다른 일로 호구지책을 삼고 있다.

죽은 원고 고환 만지기4
뒷골목을 떠돌아다니며6


Ⅰ. 고대사의 토양에 뿌려진 씨앗들
01 한국고대사의 시공간 ? 뒷골목은 어디에 있는가?14
02 석기시대가 길었던 이유21
03 오래된 혁명 - 농사를 지으며 삶이 바뀌어 가다29
04 마을에서 국가로, 사람 나누기의 시작39
05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건국47
06 나에게 빛을 다오55
07 한제국과 흉노, 남월 그리고 위만조선60
08 날씨가 나쁜건데 왜 부여의 왕이 죽어야 하나?69
09 한군현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었나77


Ⅱ. 거친 산의 나라, 고구려
10 고구려, 대지에 서다!90
11 형이 죽으면 그녀는 내 여자다99
12 정복의 시대보다 재구축의 시대가 더 중요한 이유109
13 고구려의 반역자는 어떻게 처벌당했나124
14 온달이라는 이름의 남자131
15 612년, 요하, 적이 7 강물이 3140
16 살수에는 물이 없다150
17 고구려 땅에 천만 명이 살았을까?160
18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168


Ⅲ. 곡창지대의 백제
19 고대인은 신화와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 백제의 경우178
20 475년, 아스라이 사라진 백제의 영광188
21 춘천에 맥국은 없다199
22 고대의 역사서가 가지는 의미209
23 무령왕의 중흥과 성왕의 짧은 승리에 숨은 이야기219
24 일본의 천황가는 백제의 후손인가?230
25 생활고여, 돌아보니 결국은 내 슬픔이다237
26 왜 백제는 강국이 되지 못하였나246


Ⅳ. 산맥 너머의 신라와 가야
27 신라의 왕을 부르는 여러 가지 방법256
28 부도, 국가행정의 시작264
29 신라의 발전에 소백산맥이 끼친 영향269
30 503년, 중요한 일만 있었던 해274
31 화랑은 등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285
32 골품제적 신분제란 무엇인가?294
33 가야는 하나가 되지 못했나302
Ⅴ. 통일 이후부터 고대의 종언까지
34 7세기 동아시아 국제전의 흐름312
35 전쟁에 휩쓸린 한 여인의 삶321
36 발해는 말갈이어야 한다330
37 고대의 기록은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338
38 석굴암과 불국사로 본 귀족들의 경제력343
39 경덕왕은 과연 실패한 정치가였나?355
40 경주에서 천 년을 이어 간 이유369
41 신들은 태평성세의 춤을 춘다377
42 율령제 국가의 분식회계 ? 가고자 하였으나 가지 못한 길388
43 어제의 그들은 우리와는 다르다. 오늘의 우리와는,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