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현대시학〉을 통해 문단에 데뷔하였던 혜조 스님의 시집. 이 책은 18년 전, 출가 전 속명으로 발행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시집 『너를 위하여 밝혀둔 작은 램프 하나』를 다시 출간한 것이다. 생에 대한 괴로움과 몸부림을 담담하게 표현하며 괴로움 저 너머에 있는 평정의 세계와 순일한 아름다움을 그리는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새로이 태어난 『너를 위하여 밝혀둔 작은 램프 하나』에는 1991년 시집에 실렸던 술에 대한 시 두 편 대신 출가 무렵에 쓴 「발원」과 「방황의 끝」이란 시를 수록하였다. 한 편의 그림을 보여주듯 감각적인 시어와 그 속에 담겨있는 삶과 인생관은 독자들의 마음 속에 고요하게 울리며 한 번 더 생각에 잠기게끔 만들어 줄 것이다.

서문

제1부 오필리아의 노래
고백
너를 위하여
바다는
오필리아의 노래
찔레꽃
진달래
귀로
생리生理
봄날
가을날
잔설殘雪
눈 오시는 날에
사랑과 절망을 위한 서곡
해금을 켜며
달밤에
밤안개
아지랭이

제2부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
풍경
새벽 강가에서
저녁에
봄밤
별
나목
나무는
강아지풀
담쟁이넝쿨
비 오시는 날·1
비 오시는 날·2
무당벌레
날파리를 위한 작은 노래
꽃을 꺾으며
길을 가며
가을 단상

제3부 떠남을 위하여
떠남을 위하여
문門이 열린다
잔盞
봄비
새벽
어둠 속에서·1
어둠 속에서·2
어둠 속에서·3
상여가 나간다
애장터
차동고개
아침
부처님
종소리
향香
산사山寺
살풀이

제4부 시가, 글쎄 사랑이
발견·1
수영洙暎이 아저씨 시詩를 읽을 때면
시가, 글쎄 사랑이
어디로 간 걸까
조카에게
어린 조카의 시
자화상
외로운 병사
그림자
우리들의 휴학을 위하여
콩나물 커가는 모습에
빨래
실
막버스
차 안에서
향천리
강江
발원
방황의 끝

해설
삶의 끝에서 부른 초월의 노래 - 오세영
어린 예술가, 그를 생각하며 - 김화영